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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란 무엇인가? (2)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07월 06일(목)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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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정석준 종교연구가·수필가 | | ⓒ 경북연합일보 | | 그런가하면 종교의 가르침 속에서 인생의 근본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도 있고, 종교적 가치에 목숨을 걸고 자신의 온몸과 마음을 바치는 사람도 있다. 이와 같이 종교는 사람에 따라서 견해를 달리하며 거기에다 동·서양의 종교관이 크게 가르기 때문에 종교를 정의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고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몇 가지 정의를 알아보고자 한다. 종교(宗敎)의 종(宗)자를 풀이하여 보면 갓머리 변(宀)에 보일시(示)이다. 갓은 사람의 가장 꼭대기인 머리에 쓰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교란 가장 꼭대기(宀)의 도리를 보여주는(示) 가르침(敎), 다시 말해서 ‘으뜸 되는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이 세상의 많은 가르침 중에서 가장 으뜸 되는 가르침이 종교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반드시 신(神)이 개재할 필요가 없는 것이며, 동양의 종교(불교, 유교 등)에는 신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서양의 종교는 반드시 신을 전제로 한다. 종교를 영어로는 릴리젼(Religion)이라고 한다. 이 말은 라틴어 레리가르(Religare)에서 온 말로, 레리가르는 ‘다시(再)’라는 뜻을 가진 ‘레(Re)’와 결합하다, 관계를 맺다의 뜻을 가진 리가르(ligare)의 결합어로서, 다시 결합하다, 다시 관계를 맺다, 재결합의 뜻을 가지고 있다. 중세 신학자 락텐투스(Ractentus)가 종교(Religong)를 ‘신과 인간을 결합하는 유대’라고 정의하였는데, 이후 서양에서는 종교를 ‘신과 인간의 관계’라고 이해하였으며, 이는 유일신교의 특징을 잘 말해 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와 같이 동ㆍ서양의 종교의 의미가 확연하게 달랐기 때문에, 근세에 와서 서구의 종교학자들은 동ㆍ서양 종교의 의미를 다 수용할 수 있는 종교의 의미를 찾게 되었고, 그리하여 종교를 ‘신성(神聖) 또는 신불(神佛)을 지향하는 행위’라고 정의 하였으며, 20세기 최고의 신학자로 꼽히는 폴 틸리히(1886~1965)는 종교를 ‘궁극 관심’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궁극 관심을 셋으로 나누어 재물ㆍ권세ㆍ명예 같은 ‘준준 궁극적인 것에 관한 궁극관심’은 가종교(假宗敎)라고 하고, 민족주의ㆍ사회주의ㆍ공산주의 같은 정치 이념이라든가 사상 체계나 교리 등 ‘준 궁극적인 것에 대한 궁극 관심’을 사종교(似宗敎, 종교라고 이름하기에 가까운 종교)라 하고 ‘진정으로 궁극적인 것에 대한 궁극 관심을 갖는 것‘을 종교 자체라고 보았다. 그러면 무엇이 진정으로 궁극적인 것일까? 그것은 바로 인간의 삶과 죽음(生死)의 문제에 관한 문제일 것이며,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목적도 바로 생사일대사(生死一大事)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으므로, 현대의 종교의 의미는 불교에서 추구하는 문제에 상당히 접근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종교하면 신을 생각하고 신을 믿는 것이 종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은 서구문화의 영향이며 이는 하루 빨리 불식되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종교의 발달과정 우리는 흔히 절대자인 신이 있어서, 이 우주가 창조되고, 그 속에 우리 또한 하나의 피조물로서 삶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식적 입장에 서는 한, 이것은 일단 수긍되는 설명 방법이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역사 지식은, 인간들이 원시로부터 끊임없이 신을 창조해 왔음을 보여 주고 있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든 그 문화의 여명기에는 자연과학에 대한 무지로 인하여 다신교적 신앙을 가지고 있었음을 역사는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원시인들은 그 과학적 무지로 인해서, 이해할 수 없는 자연현상을 모두 신으로 생각했다. 그들은 하늘, 해와 달, 높은 산, 큰 바위, 망망한 대해 고목, 사나운 짐승, 천둥, 번개 등 어느 것 하나 공포의 대상이 아님이 없었다. 따라서 원시인들은 그러한 자연물이나 자연 현상을 모두 신으로 생각하고 숭배하였던 것이다. 인지(人智)가 점점 발달하자 사람들은 자연물이나 자연 현상 속에 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하늘에는 천신(태양신), 땅에는 지신, 산에는 산신, 나무에는 목신, 바다에 해신, 천둥에는 뇌성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숭배하였던 것이다. 이것이 정령신앙(精靈信仰, Animism)이다. 3천년 전의 인도인은 소위 『리그베다(Rg Veda)』라는 종교 문헌을 가지고 있었거니와, 여기에 나타난 신은 무려 2,333신이나 된다. 고대 중국인들도 그랬고, 이집트, 희랍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다신신앙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신들 상호간의 위치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 결과 힘이 약한 신은 점점 도태되어 마침내는 하나의 신만이 남게 되었다. 이것이 유일신(唯一神)이다. 그리고 다신교에서 유일신교로 신이 소수신화(小數神化)하여 가면 갈수록 상대적으로 신의 역할과 위력은 커져서 마침내 전지전능(全知全能)한 신으로 되었다. 그리고 고대인들은 신이 노하면 인간에게 재앙과 고통을 안겨준다고 생각하고, 여기에서 벗어나고자 조상신 특히 시조신을 숭배하였는데, 그들은 영혼불멸을 믿어 죽은 조상의 영혼들이 후손들을 보호하여 준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씨족이나 부족의 토템인 동ㆍ식물을 숭배하기도 하였는데, 이것이 토템신앙(Totemism)이며, 또 무당이 신과 인간 사이에서 주문과 제사에 의하여 재앙을 물리치고 소원을 성취해 준다고 믿었는데, 이를 샤머니즘(Shamanism)이라고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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