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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설비 수출’을 지렛대로 원전 수출에 집중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07월 04일(화) 18:38
작년 8월,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카라 원전 이후 13년 만에 대규모 원전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는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의 자회사인 ‘JSC ASE’가 약 40조원을 들여 1200메가와트급(MW) 러시아 노형 4기를 구축하는 사업인데 한수원은 이 중 원전 4기의 기자재·터빈 등 2차 건설 사업자로 선정된 것이다. 한수원의 참여 사업 규모는 3조원이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루마니아에 원전 설비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윤석열 정부의 2번째 원전 설비 수출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산업자원부는 한수원이 6월 27일 원전 단일설비 수출로는 역대 최대인 2600억원 규모의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가 ‘체르나보다 원전’의 계속운전을 위해 중수로 가동 시 발생하는 방사능인 삼중수소를 포집·저장할 수 있는 안전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번의 수출계약을 통해 총 24종, 약 1000억원 규모 기자재 발주 등 고부가가치 수출 일감이 추가로 공급됨에 따라, 지난 몇 년간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원전 생태계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게다가 이번 계약은 중수로원전 가동과 직접 관련된 사업으로 월성원자력본부의 중수로 계속운전 경험과 안전설비 건설·운영 경쟁력을 인정받게 되면 향후 총 2.5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체르나보다 원전 설비개선 사업 등 후속 대형사업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돼 한수원으로서는 더욱더 희망적이다.
이처럼 2027년까지 원전 설비 수출 5조 원 달성, 2030년까지 원전 수출 10기 목표를 세운 윤석열 정부에서 원전 설비 수출이 2건 성공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파급력이 큰 한국형 원전 수출은 희망만 부풀려 놓은 채 아직 지지부진하다.
총사업비가 9조 원에 달하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은 1200MW 이하급 원전 1기를 새로 짓는다는 계획인데, 경쟁입찰 방식이다.
한수원이 지난해 11월 최초입찰서를 제출하면서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전력공사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내년 평가 완료 후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어 계약체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애초 한국이 경쟁에서 가장 앞선다고 평가됐지만, 웨스팅하우스가 지난해 미국 법원에 한국형 원전의 독자 수출을 막아 달라고 지식재산권 소송을 제기하면서 일이 꼬이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한수원과 정부가 웨스팅하우스와 미국 정부를 상대로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어 이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동유럽권 원전 수주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체코보다 현재 폴란드 ‘퐁트누프 프로젝트’가 원전 수출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퐁트누프 화력발전소 부지 등에 한국형 원전인 APR1400 2기를 건설하겠다는 민간 중심 사업이다. 지난해 10월 한수원과 폴란드전력공사·폴란드 민간 발전사 제팍 간에 협력의향서를 맺고 공동사업개발을 추진 중이다.
그리고 한국전력이 지난 1월 튀르키예 정부에 원전 건설 프로젝트 예비제안서를 제출했다.
튀르키예 북부 지역에 APR1400 4기를 건설하는 내용을 두고 논의 중이다. 내년 공동 타당성 조사를 거쳐 합의가 이뤄지면 업무협약 체결 등 사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아무튼 원전 수출을 위해서는 웨스팅하우스와의 소송 문제를 푸는 게 급선무다. 공동 수주 등 일정 부분 양보도 고려해야 한다. 소송이 길어지면 양쪽 다 손해다. 수출전략도 신규원전에만 올인하기 보다는 설비 개선, 유지·보수 등 3가지 방향으로 병행 추진하는 게 국내기업에도 도움이 되고, 국익에도 더 유리하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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