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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정쟁으로 수산업계만 위기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07월 03일(월) 19:14
↑↑ 정현걸 본지 논설실장
ⓒ 경북연합일보
최근 일본 ‘후쿠시마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가시화하고, 국내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과학적 검증보다는 오염수의 유해성 여부가 진영논리에 의한 정쟁으로 치달으면서 수산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지나친 공포나 불안감 조장도 문제지만, 무조건 안전하다는 논리도 문제다. 괴담이나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전문가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정치적 논리에 빠져 극단적으로 갈려 일반 국민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코로나 사태를 가까스로 견뎌내고 일상 회복으로 활기를 찾아가던 수산시장은 가뜩이나 비수기인 데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문제까지 겹치면서 다시 악재를 맞아 휘청대고 있다. 회나 생선구이 등 해산물을 주재료로 하는 식당에 손님들의 발걸음이 줄어들고 있어 일본에서 오염수 방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수산업계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할 게 분명하다.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과학적 검증보다는 진영논리와 정치적 논리에 의한 소모적인 논쟁으로 수산업계가 가장 큰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큰데 누가 책임질 것인지 한숨만 나온다. 수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국 수산물 산지 중에서도 남해나 제주 등 일본과 가까운 지역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이전에는 일본산인지 국내산인지를 따졌다면, 이제는 국내산인지 외국산인지 관계없이 그냥 안 먹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지역 어업계는 생존권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걱정을 늘어놓았다.
급기야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찾은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 회장단은 “후쿠시마 오염수 가짜뉴스로 죽어가고 있다”며 큰절까지 했다. 국내 최대 어민단체인 이 연합회의 전국 지부 회장단은 집회를 열고 호소문을 통해 정치권을 향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며 “수산인과 수산물 판매 상인을 볼모로 잡는 인질극을 더는 벌이지 말라”고 했다.
이들은 “우리 바다와 수산물을 오염시키는 진짜 장본인은 이 사안을 정치에 활용하는 정치인과 언론, 가짜 전문가들”이라며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최대 피해자인 어업인을 외면한 채 왜곡된 정보로 국민을 선동하지 말라”고 했다. 특히 과학적 진실을 외면한 근거 없는 주장으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어 “정치권은 근거 없는 정쟁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지 말고, 수산물 소비 위축에 대한 대책 방안과 정치인이 배제된 학계‧어민‧시민이 참여하는 국민 공청회 자리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후쿠시마 오염수의 유해성 여부에 대해 백가쟁명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할 수 없는 삼중수소에 대한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더구나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극단적이고 단정적인 주장을 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방사선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는 학술대회를 앞두고 열린 간담회에서 “지금 후쿠시마 앞 ALPS로 처리한 1ℓ 물이 내 앞에 있다면 마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해 파장을 몰고 왔다. 반면에 지난 20년간 방사능에 노출된 생물의 DNA 영향 등을 연구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의 티머시 무쏘 교수는 삼중수소가 공기나 음식물을 통해 체내에 들어오면 내부 피폭 위험이 다른 방사성 물질보다 2배 이상 강하고, 삼중수소는 모두 배출되지 않고 일부가 체내 유기물과 결합한 뒤 인체 내에 오랜 시간 머무르며 유전적인 변형과 피해를 미친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으로도 ‘삼중수소의 인체 영향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수행된 적이 아직 없기 때문에 정치적 논리와 진영논리를 배제해야 삼중수소의 유해성 여부에 대한 올바른 과학적 검증이 이뤄질 수 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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