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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란 무엇인가? (1)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06월 29일(목) 18:34
↑↑ 정석준 종교연구가·수필가
ⓒ 경북연합일보
◇종교와 인간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특징으로 학자들은 인간은 다른 동물에게는 없는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이 있다고 하여 ‘이성적 인간’이라 하기도 하고, 다른 동물과 달리 연장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다고 하여 ‘공작하는 인간’이라 하기도 하며, ‘웃는 인간 혹은 상징을 사용하는 인간’이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영국의 인류학자 마레트(1866 ~1943)에 따르면 진정으로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는 가장 큰 특징은 인간은 종교적이라는 사실이다. 지구상에 있는 종족 중에 어떤 형태로든 종교가 없는 종족은 없고, 반면에 동물 중에 종교적 신념이나 제의(祭儀)를 가진 것으로 보이는 동물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는 종교적 인간이라는 말이 차라리 더욱 절실하다는 것이다.
그렇다. 인간은 보편적으로 종교적이다. 물론 교회나 절에 나가지 않음으로 종교적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종교적이라는 것이 반드시 교회나 절에 나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이 당면한 ‘궁극적 물음’을 물어 보거나 삶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자세가 깊은 의미의 종교적 자세라고 한다면 인간은 누구나 종교적이지 않을 수 없고, 시대가 바뀐다고 이런 종교적 자세가 줄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최근에 와서 더욱 강하고 깊어지고 있음을 본다.
이렇게 볼 때 종교는 인간이 인간인 이상 인간의 삶에 없을 수 없는 요소이다. 따라서 인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 자신을 깊이 이해하는 것은 인간의 삶에 그토록 소중한 요소로 깊이 자리 잡은 종교를 이해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교를 읽음으로 거기에 투영된 인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루어온 정치․ 경제․ 문학․ 역사․ 예술․ 철학 등에 대해서 종교적인 요소를 감안하지 않은 채 다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종교적 문맹(文盲)은 어쩔 수 없이 문화적․역사적․인류학적 문맹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처럼 인간이 역사적으로 이룩해 온 종교를 이해하는 것은 이 분야의 이해뿐 아니라 인간 이해 자체의 전제 조건인 셈이다. 종교를 알아보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하나의 지성인으로서 가져야 할 ‘인문학적 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종교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고대의 동굴 벽화 또는 매장지 등을 살펴보면 거의 예외 없이 그 당시 인간의 생활에 영향을 끼쳤던 종교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서구의 중세에는 인간의 삶의 모든 부분이 종교에 의해 결정되다시피 하였다. 그때는 도덕, 윤리뿐만 아니라 인간 개인의 심리, 사회적 관습, 전통, 또는 정치, 경제현상까지도 종교를 전제로 했던 것이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종교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을 만나게 되고, 여러 장소에 종교 시설물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세계의 어느 문화권이나 국가 체계 속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삶은 역사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늘 종교와 함께해 왔다.
그러면 왜 인간의 삶에는 늘 종교가 함께 할까? 그것은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써 오직 종교만이 채워 줄 수 있는 어떤 것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즉 우리가 반드시 묻게 되는 궁극적인 물음에 대해 오직 종교만이 적극적인 해답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인간은 살아가면서 숱한 문제들과 만나게 된다. 그 중에서도 형이상학적 문제는 인간이라면 늘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와서 무엇을 위해 살다가 결국 어디로 가는가? 사후의 세계는 존재하는가? 이러한 문제들을 종교에서는 ‘궁극적 문제’라고 하거니와 이 문제들에 대해 종교는 나름대로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독교는 세상이란 창조신이 만든 것이라고 답하고, 불교는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의 지음(一切唯心造)’이라고 하듯이 인생과 우주의 근원을 마음으로 본다.
이처럼 종교는 인간이 지닌 궁극적인 물음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해답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실 똑같이 궁극적인 물음을 묻고 있는 것으로 철학이라는 영역이 있지만 철학은 분명 물음만을 던졌을 뿐, 적극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데는 선뜻 나서지 않는다. 오히려 그보다는 자신이 묻고 있는 문제가 정확하고 의미 있고 효율적인 물음인지를 되묻고 있다. 이에 비해 종교는 시작하는 순간부터 궁극적인 물음에 대한 뚜렷한 답변이 있음을 적극적으로 주장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다른 어떤 곳보다도 가장 일반적으로 궁극적인 물음에 대한 답변을 종교에서 제공받게 된다. 따라서 종교는 인간의 삶과 늘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종교의 의의(意義)
우리는 흔히 종교라는 말을 사용한다. 절이나 교회를 종교적 건물이라 하고 불교 기독교 회교 등 종교를 믿는 사람을 종교인이라고 한다. 이렇듯 상식적으로는 어느 정도 종교란 말의 의미를 알고 있지만 종교를 정의하자면 매우 어려운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왜냐하면 종교를 신과 인간의 관계로 정의하는 유일신론(唯一神論)이 있는가 하면,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무신론도 있으며, 종교를 미신으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아편이라고 혹평하는 경우도 있다. (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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