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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주변 주민 건강영향조사’ 결과의 문제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06월 12일(월)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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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정현걸 본지 논설실장 | | ⓒ 경북연합일보 | | 환경부가 실시했던 ‘월성원전 주변 주민 건강영향조사’에 대한 최종보고회가 지난달 31일 개최됐지만, 주최 측의 무성의와 준비 부족에 대해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해 사실상 무산됐다. 가까스로 6월 8일 10시에 재개최하기로 합의가 됐다. 삼중수소 누출 논란을 빚었던 월성원전 주변 주민의 방사선노출과 건강실태 조사를 환경부가 서울의대 박수경 교수팀에 의뢰해 지난 2021년 12월부터 1년간 원전 반경 5㎞ 내(경주시 양남면·문무대왕면·감포읍)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면서 2022년 5월 삼중수소 누출 관련 중간보고 이어 최종 발표를 하려다 파행이 빚어진 것이다. 주최 측이 서면보고서도 없이 영상으로만 발표하려 하자 보고회에 참석한 100여 명의 주민들이 반발했다. 원전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정부의 고압적인 행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최종보고회가 무산돼 재개최하기로 했음에도 환경부는 일부 언론에 조사 결과 보도자료를 미리 배포해 ‘월성원전 주변 암 발생, 전국과 비교해 유의미하게 적다’는 식으로 여론전을 펴고 있다는 점이다. 보도자료에만 의존에 몇 개 언론이 보도한 조사 결과를 보면,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월성원전 주변 3개 읍·면 암 발생은 전국과 비교해 남성은 88% 수준이고, 여성은 82% 수준이었는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비교는 표준인구집단 발생률에 대비해 특정 집단 발생률을 95% 신뢰 수준에서 비교하는 ‘표준화 발생비’(SIR)로 이뤄졌고, 갑상선암의 경우 월성원전 주변 여성 발생비가 전국보다 16% 낮았다. 남성은 월성원전 주변이 3% 높았는데 환경부는 표준화 발생비 신뢰 수준을 고려하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고 밝혔다. 월성원전 주변 주민 874명 소변검사(체내 방사성 물질 측정)에선 삼중수소로 인한 방사선 노출량이 연간 기준 0.00008mSv(밀리시버트)로 법적 기준 1만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월성원전 최인접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46명의 검사에선 방사성 세슘·스트론튬·플루토늄·아이오딘 등이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또 빗물·지하수·해수·토양 등 환경매체 방사성 물질 농도는 월성원전 정기 측정 시 나온 값과 비슷했다고 한다. 이처럼 환경부는 원전이 주민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구체적인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아 주민들이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최종보고회에 참석한 다수의 주민들은 ‘암 발생률이 전국 평균보다 오히려 낮다’는 환경부의 발표는 받아들일 수 없고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라는 입장이다. 더욱이 1년 넘게 조사를 실시해놓고 서면 결과 보고서 없이 구두로 보고 하려는 게 분통이 터진다며 격분했다. 아무튼 환경부의 졸속 최종보고회는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해 중간 보고서에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염색체가 깨진 주민들도 다수 존재하고,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관내 읍면동을 기준으로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의 갑상선암 발생률이 높게 나온다고 적시하고 있다. 게다가 갑상선암의 경우 여성 발생비가 전국보다 낮다고 하는데 2014년의 3개 읍면 해녀 종사자에 대한 갑상선암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162명 중 갑상선암이 24명(14.8%)으로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이번 조사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이 든다. 환경부는 조사결과를 호도하려 하지 말고 투명하게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에 편승해 형식적인 보고회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행태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극단적인 탈원전도 문제지만, 정권이 바뀌었다고 정책이 극과 극을 오가는 것도 위험한 선택이다. 원전과 관련된 민간 조사든 정부 조사든 투명하고 공정하게 실시해야 주민들의 신뢰 속에 원자력산업이 성장할 수 있음을 정부와 원자력계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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