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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산 지역의 문화유산 ⑦
정석준 신라문화전문해설사,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06월 01일(목)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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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오른손은 설법인을 하고 있고, 왼손은 정병을 들고 있으며, 수의를 동여맨 끈은 배 앞에서 나비매듭을 지어 그 자락이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다. 자연석에 복련을 새긴 대좌위에 서 있다. 갸름한 얼굴에 가늘게 뜬 두 눈과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고, 둥근 어깨와 잘록한 허리에 두 다리는 볼륨감 있게 표현했으며, 입가에는 붉은 입술연지로 미소가 더욱 인상적이다. 특히 10월 석양 무렵에 이 보살을 보면 환희에 가까운 미소를 볼 수 있다. 정확한 조각 연대는 알 수 없으나 통일신라 시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지방 유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돼 있다. ◇마애선각육존불 : 마애관세음보살이방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거대한 바위능선을 이용해 부처님을 조성한 마애선각육존불이 나타난다. 이 마애선각육존불 중 앞 쪽 바위에 새겨진 삼존불의 본존은 석가여래 부처님이고, 좌우 협시보살은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다. 문수보살은 부처님의 지혜를, 보현보살은 부처님의 실천을 상징하고 있다. 삼존불의 본존은 입상이고, 좌우 협시보살은 좌상이다. 본존의 높이는 2.65m, 협시보살의 높이는 1.8m 정도이다. 본존은 오른손을 올려들고 왼손을 배에 대고 있으며, 협시하는 보살은 무릎을 끊고 본존을 향해 공양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협시보살 두 손에 움켜쥔 것이 꽃인지 다기(茶器)인지 분명하지 않다. 뒤쪽에 새겨진 삼존불 중 본존은 아미타 부처님이고, 좌우는 대세지보살님과 관세음보살이다. 아미타 부처님은 일찍이 48대 서원을 세우고 극락세계를 건설해 일체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시는 부처님이며, 좌우의 대세지보살과 관세음보살 또한 아미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나타내는데, 특히 관세음보살 앞에는 구고구난(救苦救難), 대자대비(大慈大悲), 천수천안(千手千眼) 등의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우리 조상들은 어렵고 힘들 때 마다 관세음보살을 찾고 의지하며 살아왔다. 삼존불의 본존은 좌상이고 좌우 협시보살은 입상이다. 본존의 높이는 2.4m이고, 좌우 협시보살은 높이는 2.6m정도이다. 음각으로 두광과 신광을 나타냈으며, 이래 쪽에 연화대좌를 조각했다. 마치 바위에 그림을 그리듯 조각을 하면서도 바위면을 다듬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멋을 살린 것이 이 불상군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고려불화를 전시한 바 있었는데, 그 중 수월관음도는 관음보살의 자태와 채색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한동안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이곳 마애선각육존불을 보면 고려불화의 모체는 바로 신라선각마애불에서 연유한 것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그리고 여기 바위에 새겨진 부처님을 볼 때마다 부처님을 신앙대상으로 삼은 우리 조상들이 부처님을 비바람을 맞도록 그냥 방치했을까하는 의심이 들곤 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사학자와 고미술가들 사이에서 신라시대 조성된 마애불은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것처럼 그냥 바위에 부처님을 음각만 한 것이 아니라, 부처님을 비바람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전각을 세웠으며, 부처님도 아름답게 채색했다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됐다. 실제로 마애선각육존불이 새겨진 바위 위에는 전각의 기둥을 세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홈이 패어져 있고, 마애선각육존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처님의 입술 부위 등에 희미하게나마 채색한 흔적이 남아있고, 동남산 감실부처님상에는 선명하게 남아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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