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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의 미래와 ‘SMR 국가산단’의 전망
정현걸 본지 논설실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05월 22일(월) 19:27
ⓒ 경북연합일보
필자는 <‘경주의 SMR(소형모듈원자로) 국가산단 유치’에 따른 명과 암>이란 제목의 칼럼을 기획 시리즈로 게재해 왔는데 중요사항을 총괄해 짚고 나서 일단 마무리한다.
정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연구원)은 경주시 감포읍에 건설 중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에서 혁신형 SMR(i-SMR)을 연구·개발할 예정이고, 이웃한 문무대왕면을 ‘SMR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예정해 SMR의 소재, 부품, 장비 등을 생산하게 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i-SMR 연구개발이 실패한다든가 SMR 수출시장을 미국 등 원전 강국이 선점한다든가 하여 상황이 여의찮으면 정부와 연구원은 i-SMR 사업은 아예 접고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SFR)>(이하 파이로-고속로) 연구개발을 이곳에서 계속할 속셈이다. 왜냐하면 이 ‘파이로-고속로’는 애초에 ‘꿈의 원자로’로 각광받던 4세대 원전인 데다 정부가 지난 20년간 8,000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전 선진국(미국, 러시아, 인도, 중국, 프랑스 등)들이 ‘SFR의 실증 및 상용화’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 ‘파이로-고속로’ 연구개발은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원에서 진행하다가 현재 중단된 상태다. 전 정부의 탈원전정책 때문이기도 하고, 대전의 시민들과 시민단체에서 사용후핵연료를 실험 재료로 쓰고 있다며 ‘위험하니 폐기하든지 내가라’라고 요구하고 있어서다.
SFR 개발은 ‘실험로-원형로-실증로-상업로’의 4단계로 이뤄진다. 연구원은 2028년 원형로 건설, 2050년 상용로 건설이라는 목표를 내부적으로 세우고 있다. 원형로 건설단계부터는 사용후핵연료를 실험 재료로 활용한다. 3단계인 ‘실증로’ 개발에 진입하게 되면, 사용후핵연료를 넣어 5년 정도 소각실험을 해야 하므로 반드시 바닷물이 필요하다. 그래서 월성원전과 중·저준위방폐장이 있는 경주가 후보지가 된 것이다.
아무튼 감포읍과 문무대왕면에서 SMR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관련 산단이 조성될지 속단하기 이르다. SMR이 상용화되고 수출이 이뤄지려면 아무리 빨라도 2030년 이후여서 변수가 너무 많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더구나 한수원이 SK이노베이션과 공동으로 빌 게이츠가 만든 SMR 개발사 테라파워와 협약을 맺었는데 SFR 노형인 테라파워의 나트리움 실증로, 해외 후속로 등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국내에서도 SMR보다는 SFR 연구개발로 종목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더더구나 두산에너빌리티(두산중공업의 새 이름)의 원자력 공장이 SMR 전진지기로 진화 중인 데다 탈원전정책으로 고사 직전에 몰렸던 수십 개 협력업체들도 SMR을 ‘미래 먹거리’로 여겨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아직 국가산단 지정 여부도 미지수인 경주로서는 SMR산업의 경쟁력에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의 SMR 기업 뉴스케일파워와 손잡고 창원 공장에서 내년 2월부터 SMR에 들어갈 소형모듈러를 제작한다. SMR 분야의 선두 주자인 뉴스케일파워의 SMR 모델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설계인증 심사를 최초로 완료하는 등 전 세계 SMR 모델 가운데 기술적 수준이 높고 상용화에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와 협력관계를 맺었으며,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총 1억 400만 달러의 지분투자를 완료했다. 국내 SMR 산업의 중심지가 경주가 아닌 창원이 될 게 뻔하다.
더 큰 문제는 SMR의 경제성이다. 올해 1월, SMR 개발자 뉴스케일의 발표에 따르면 SMR의 전력 단가 추정치가 2021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전문가들도 소형원전이 비경제적이라고 분석한다.
이래저래 SMR의 미래도 ‘SMR 국가산단’도 안갯속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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