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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강 서천 ‘도심 오수 유입’ 방지대책 절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04월 04일(화)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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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국가보호종인 수달이 경주 형산강 서천 철교 인근에서 자유롭게 먹이 활동하는 영상이 공개돼 경주시민들은 놀라면서도 반가워했다. 형산강 본류 서천에서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수달이 발견된 것이다. 그런데 수달 동영상을 제보한 환경단체가 최근 환경부에서 선정한 ‘신(新) 형산강 프로젝트’ 사업 예정 구간을 탐방하면서 하천변 모니터링 및 생태조사를 진행한 결과는 시민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포항시민의 식수원이기도 한 형산강이 도심 오수 유입으로 수질이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지난달 26일, 환경단체 회원들이 오릉 주차장에서 출발해 남천 합수 지점을 지나 수달 서식이 확인된 유림(황성)철교까지 약 6km 구간을 탐방하면서 서천 주변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니 물이 깨끗해졌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강물이 시꺼멓게 썩어서 악취를 풍기는 등 시궁창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도심에서 뻗어 나오는 우수 관로에서 깨끗한 물이 아니라 오수가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단체가 제공한 사진을 봐도, 우수관로를 타고 오수가 흘러나오는 곳은 최근 수달 서식이 확인된 지점인데 실제로 유림철교에서 250미터 상류에 있는 우수 관로에서 오수가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었고, 구도심도 아닌 황성동에서 오수가 우수 관로를 타고 유입되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이곳이 경주시가 ‘신 형산강 프로젝트’에 따른 서천 동편의 개발 예정 구역이라는 것이다. 경주시는 서천교 상류 지점의 이곳에 보 건설 및 선착장 설치, 장군교와 동대교 사이에 야외수영장 및 인공서핑장 건설, 유림철교에 레스토랑과 카페 건설 등 총 1200억 원의 개발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황성동에 새롭게 조성한 거주지역만으로도 이렇게 형산강이 오염되고 있는데 ‘신 형산강 프로젝트’로 개발이 무분별하게 이뤄진다면 형산강의 수질 오염이 더 심각해질 게 뻔하다. 개발에 앞서 도심의 오수가 서천에 유입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세워 맑은 물이 흐르도록 만들어야 한다. 환경단체의 보도자료 배포로 언론들의 취재가 시작되자, 경주시 담당부서인 에코물센터는 부랴부랴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고 한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수달의 보전을 위해서도 형산강의 본류인 서천의 물이 깨끗해야 한다. 어디선가 숨어 살다가 서천에 나타난 수달이 금방 사라져 버릴지 모를 일이다. 수달은 물길을 따라 선형으로 이동하는 특징이 있고, 활동반경은 좁게 잡아도 3∼5㎞이다. 수달이 지난 한 달 동안 서천 철교 부근에서 꾸준히 목격된 점을 고려하면 도심권을 흐르는 서천 전체가 수달의 활동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왕이면 서천을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수달을 보호해야 한다. 그러려면 전시행정 식 개발보다는 형산강 생태 보전을 위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다시 말해 보트장, 야외 물놀이장, 공원, 국궁장, 승마장,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 확대 등의 오락을 위한 친수구역 확대가 아니라, 생태복원에 중점을 둔 형산강 보전계획이 필요하다. 경주시의 전향적 행정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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