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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수달’ 보호에 경주시 앞장서야
정현걸 본지 논설실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03월 13일(월) 19:05
ⓒ 경북연합일보
경주에 있는 형산강 본류 서천에서 최근 수달이 발견돼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과거에 수달은 전국적으로 볼 수 있었으나 모피수(毛皮獸)로 남획되고 하천이 황폐화하면서 그 수가 급격히 줄었다. 1982년에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되었고, 2012년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이 지난 6일, 형산강 서천 철교 인근에서 자유롭게 먹이 활동하는 수달 동영상을 제보받아 공개했다. 수달 동영상은 올해 2월 초부터 최근까지 서천 철교 부근에서 여러 차례 휴대전화로 찍은 것이다. 4분 41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수달 한 마리가 움직이거나 최대 네 마리가 활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수달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국가보호종으로, 형산강 서천에서 수달이 먹이활동 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형산강 서천에서 수달이 자유롭게 놀고 있는 모습을 경주시민이 눈으로 직접 확인해 앞으로 수달 보전 및 형산강 생태 보전에 시민이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주시민들의 보전 노력보다 선행돼야 할 것은, 수달을 진정으로 보전하려는 경주시의 전향적 자세이다. 경주시는 북천에 수달 가족 석상을 세우는 등 형산강 생태 회복을 기원해 왔다. 오랜 바람이 마침내 살아있는 수달 가족 확인으로 이뤄진 것이다.
경주시 문화재과는 형산강 서천 철교 아래에 “이곳은 귀여운 수달(천연기념물330호)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게시해 놓은 상태다. 현수막에는 수달 포획 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하의 처벌”이라는 경고 문구도 들어 있다.
그러나 인근에서 버젓이 낚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수달 보호를 위한 경주시의 실질적 노력이 필요하다.
덧붙여 필자가 우려하는 것은, 경주시가 환경부 주관 ‘홍수에 안전한 지역 맞춤형 통합하천사업’에 선정돼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 물관리 일원화로 치수, 이수, 수질 및 환경, 생태 등의 분야를 통합하는 사업으로 환경부가 선정된 지자체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형산강이 대상지인데 이른바 ‘신(新) 형산강 프로젝트’이다. 문제는 이 사업을 무분별하게 진행해 생태 보전보다는 되려 생태를 파괴하는 게 아닐까 하는 점이다. 이 프로젝트는 도심권을 흐르는 서천 전체를 보트장, 야외물놀이장, 공원, 국궁장, 승마장,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 확대 등으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형산강 생태 보전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오락을 위한 친수구역 확대가 아니라 생태복원에 중점을 둔 형산강 보전계획이 필요하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세계 야생동식물의 날인 3월 3일에 수달 동영상을 제보받아서 더욱 뜻깊다”며 “24만 경주시민과 경주시가 함께 기뻐하고, 해마다 서천을 찾는 철새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천연기념물 수달까지 찾아온 만큼 서천을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달은 물길을 따라 선형으로 이동하는 특징이 있고, 활동반경은 좁게 잡아도 3∼5km이다. 수달이 지난 한 달 동안 형산강 본류인 서천 철교 부근에서 꾸준히 목격된 점을 감안하면 도심권을 흐르는 서천 전체가 수달 활동영역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서천을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수달을 보호해야 마땅하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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