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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한량없는 마음(四無量心)
정석준 법사,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03월 09일(목) 18:57
ⓒ 경북연합일보
불교의 이상적인 인간형을 보살이라고 하는데, 부처님께서는 보살은 마땅히 자비희사(慈悲喜捨)의 ‘네가지 한량없는 마음(四無量心)’을 가지고 중생을 제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4무량심은 원시경전에도 나오지만, 대승불교의 보살이 가져야 할 마음으로 더욱 강조된다.
① 자무량심(慈無量心): 자(慈)란 일체중생에게 기쁨을 주려는 마음이다. 기쁨을 준다는 것은 세속적인 부귀나 안락, 명예나 쾌락으로 기쁨을 준다는 뜻이 아니라, 올바른 견해와 판단으로 참사랑의 길로 인도함으로써 중생이 항구적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게 하는 것이다. 이웃들에게 항상 기쁨을 주기 위해서는 밝은 미소, 아름다운 말씨도 소중하다.
② 비무량심(悲無量心): 중생의 고통이나 슬픔을 자기의 아픔으로 생각하여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미움과 분노의 불길에 휩싸인 중생이라면 그것을 없애줌으로써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 또 경제적 어려움이나 정치적 억압구조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면, 마땅히 그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구제할 수 있을 것이다. 질병에 시달린다든가 그 외의 많은 이유에 의해 고통에 빠져 있다면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기꺼이 건져 내려는 마음이 비무량심이다. 자(慈)와 비(悲)는 합쳐서 불교의 대명사처럼 쓰이는 자비(慈悲)라는 합성어가 되었다. 자비는 이웃에 대한 동정이란 의미로 쓰이고 있으나 본뜻은 이웃에게 기쁨을 주고(慈), 이웃을 불쌍히 여겨 고통으로부터 구제하겠다는 마음(悲)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를 발고여락(拔苦與樂, 고통의 뿌리를 뽑아버리고 즐거움을 줌)이라 한다.
③ 희무량심(喜無量心): 중생의 기쁨을 함께 기뻐하는 마음이다. 보살의 마음은 대자(大慈)와 대비(大悲)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중생과 자신이 곧 하나다. 중생이 아프면 함께 아프고, 중생이 즐거우면 자신도 즐겁다. 비유하면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은 자식에게 기쁜 일이 생기면 함께 즐겁고,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함께 괴로워하는 것과 같다. 부모가 자식에 대해 이 같은 마음을 갖는 것은 자식과 자신이 일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왜 중생과 나는 한 몸인가? 연기(緣起)의 법칙으로 볼 때, 일체는 상자상의(相資相依)의 관계에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한 자무량심이나 비무량심의 이론적 근거도, 중생과 자신이 한 몸이므로 자비(慈悲)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④ 사무량심(捨無量心): 일체의 탐욕을 버리고 사랑과 미움마저도 버리는 마음가짐이다. 세간사(世間事)는 따지고 보면 나와 남․좋고 나쁨․옳고 그름의 시비에서 생긴다. 이때 중심이 되는 것은 탐욕과 아집이다. 모든 것을 자기중심으로 생각하므로 나만 이로우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탐욕과 아집, 이기주의를 버리면 미움도 사랑도 없어진다. 이러한 마음상태가 되어야 비로소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고, 어떤 일을 해도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된다.
남을 이롭게 한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자신을 이롭게 하는 것이 된다. 인과(因果)의 법칙에 의해 본다면 반드시 선행 뒤에는 복을 받게 되고, 또 남의 이로움은 곧 나의 이로움인 까닭이다.
4무량심은 궁극적으로 불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가를 설명하는 가르침이다. 인간은 결코 단독자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 함께 살아가는 존재는 마땅히 이웃을 기쁘게 하고, 고통을 덜어주며 함께 기뻐하고, 아집과 탐욕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공동선이 실현된다. 공동선이 실현된 사회가 불국정토이고 그것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참 불자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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