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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의 출가 이유와 ‘위없는 깨달음’ ③
정석준 수필가, 법사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03월 02일(목) 18:50
ⓒ 경북연합일보
그가 출가한 후 한 곳에 머물러 수행하기는 이 고행림에서의 수행이 가장 오래이었던 것 같다.
그는 그야말로 육체를 최고로 괴롭혀 단련하는 살육의 고행을 하였다.
그러나 짧지 않은 동안의 고행 결과 그에게 남은 것은 몸의 초췌와 마음의 피로뿐이었다. 그가 출가한 목적이 육체를 괴롭히는 힘든 고행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무고안온의 열반을 얻고자 하는 것이 그의 출가 목적이었으므로, 그는 고행만으로는 도저히 출가의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다는 것을 판단하고 그 고행을 버리기로 결심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네란자라 강물에 들어가 몸을 씻었다.
고행자가 맑은 물에 목욕을 한다는 것은 고행주의자와의 결별을 뜻하는 것이 된다.
오랜 고행으로 지치고 더러워진 몸을 깨끗이 씻고 난 그는 기진하여 거의 탈진 상태에 빠져 간신히 나뭇가지를 잡고 언덕으로 올라갔다.
그때 마침 그곳을 지나던 근처 마을의 아가씨 수자타에게서 우유죽을 공양 받고 기력을 회복하였다.
그와 함께 수행을 하였던 다섯 수행자는, 수행자는 목욕을 해서도 안 되는데 고타마가 목욕을 하고 거기에다가 아리따운 아가씨로부터 우유죽까지 받아먹는 것을 보고 실망을 하였다.
그래서 그들 다섯 수행자는 “고타마는 타락하였다. 그는 정상적인 수행자가 아니다. 신성한 수행을 모독하였다. 우리는 그가 있는 곳에 머물 수가 없다.”하고는 그곳을 떠나 녹야원으로 가버렸다.
고타마도 고행림을 떠나 수행하기 좋은 새로운 수행처를 찾아 나섰다.
마침 그늘이 좋은 핍팔라(보리수) 나무를 발견하고 그 아래로 갔다.
거기에는 앉기에 알맞은 반석이 놓여 있었다.
고타마는 그 근처에서 풀을 베는 사람으로부터 부드럽고 깨끗한 풀을 한 아름 얻어다가 반석 위에 깔고 그 자리에 앉아서 ‘깨달음을 이루지 못하면 결코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였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을 괴롭히고 속박하는 것을 자기 밖의 외부적인 것에서 찾으려고 하였으나, 안으로 눈을 돌려 무한한 자유와 무고안온의 행복을 자기의 한 마음에서 찾으려고 하였다.
그는 인간이 현실적으로 짊어지고 있는 노사우비고뇌(老死憂悲苦惱)를 문제 삼았다. 왜 노사우비고뇌가 일어나게 된 것일까? 그것을 추구한 끝에 얻은 결론은 생(生) 때문이었다.
생이 있기 때문에 노사가 있게 된 것이며, 생은 유, 유는 취, 취는 애, 애는 수, 수는 촉, 촉은 육입, 육입은 명색, 명색은 식, 식은 행, 행은 무명(무지) 때문이었다.
그 최초의 원인이 무명이라면, 그것을 밑뿌리부터 제거할 때 그것에 의하여 일어난 모든 결과인 현실의 고(苦)도 함께 사라지게 될 것이다.
고타마는 내심의 깊은 성찰에 잠겨 모든 것이 연기(緣起, Pratitya samutpada)하는 도리를 관찰하였다. 이렇게 연기의 도리를 깊이 관찰한 고타마는 생사 괴로움의 근본원인인 무명의 멸진(滅盡)에 향하였다.
그리하여 무명을 멸함으로써 무고안온의 열반을 증득하는 데에 성공하였다.
불전에는 고타마의 이러한 미증유의 증득을 ‘수하항마(樹下降魔)’라는 설화를 통해 드라마화 하고 있다. 즉 악마의 왕(마라, 파순)이 갖가지의 핍박과 장애와 유혹과 마력으로 그의 성도를 방해하였으나 그는 끝내 마왕의 항복을 받고 ‘위 없는 바른 깨달음’을 이루어 부처님이 된 것이다.
수도의 목적을 달성하여 부처님이 된 고타마는 “나는 일체의 승자(勝者)이며, 일체의 지자(智者)이다. 일체법에 물들지 않고, 일체를 버렸으며, 갈애(渴愛)가 다하여 해탈하였다.”(大品)고 하였던 것이다.
이는 일체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큰 자유의 삶을 얻었으므로 모든 중생 중에서 최승자이며, 우주와 진리를 체득하여 완전히 깨쳐 알아 자주적인 대각자(大覺者)가 되었다는 뜻이다. (끝)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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