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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의 출가 이유와 ‘위없는 깨달음’ ②
정석준 수필가, 법사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02월 23일(목) 19:32
ⓒ 경북연합일보
“내가 출가한 것은 병듦이 없고 늙음이 없고 죽음이 없고 근심․걱정․번뇌가 없고, 지저분함이 없는 가장 안온한 행복의 삶을 얻기 위해서였다. 이 세상에 만약 늙고 병들고 죽는 이 세 가지가 없었다면 여래는 세상에 출현하지 않았을 것이다.”(잡아함경 권 14)
이와 같이 싯다르타 태자는 생노병사(生老病死)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출가하였음을 알 수가 있다. 따라서 출가 이전에 그가 번민하였던 내용도 바로 그것이었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가 있다. 즉 그는 일찍부터 늙고 병들고 죽는 것에 대하여 생각하였고 그 필연적인 인생의 괴로움을 슬퍼하였으며, 불완전하고 지저분한 인간세계의 모순을 괴로워하였으리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이 없는 삶을 찾아서 출가하였다는 것이다. 물론 그가 그와 같이 출가를 결행하게 된 데에는 시대성과 사회상 및 내성적이며 명상적인 그의 성격도 어느 정도 작용을 하였으리라고 볼 수가 있다.
수행과 성도
밤중에 궁전을 떠나온 싯다르타는 카필라 성의 동남쪽으로 가다가 날이 밝은 뒤에 어느 강가에 이르렀다. 여기서 그는 스스로 머리를 깎고 지나가던 사냥꾼과 옷을 바꾸어 입고 출가수행자 즉 사문이 되었다. 수행자가 된 그를 흔히 사문 고타마라고 부른다.
수행자 고타마는 당시 저명한 수도인을 찾아 편력의 길에 나섰다. 그가 처음 찾아간 수행자는 바가바라는 고행주의자였다. 고타마는 바가바가 제자들을 거느리고 온갖 고행을 닦고 있는 것을 보고, 그 고행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물었다. 그들은 천상에 태어나기 위한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고타마는 천상에 태어날 것을 목적으로 하여 고행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다. 천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지금의 자신이 죽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몸이 죽어서 천상에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그 천상에서의 수명이 다하면 다시 인간세계에서 고통을 겪어야 하지 않을 것인가. 그리고 천상에 태어난다는 것을 무엇으로 보장한단 말인가? 그래서 그는 그곳을 떠난다.
그가 다음에 찾아간 곳은 배화주의자(拜火主義者)였다. 그들은 범천과 해와 달, 물과 불을 섬기고 있었다. 이 또한 자신이 닦을 만한 수행이 못된다고 판단하여 그곳을 물러났다. 그는 당시 가장 명망이 높은 대표적인 선인 두 사람을 차례로 찾아가 사사하였다. 한 사람은 알라라 카라마이며, 또 하나는 웃다가 라마풋타였다. 이 두 사람은 모두 선정법에 의하여 수행하는 수행주의자였다. 이들은 선정 즉 정신통일에 의하여 정신적 작용이 전면 정지되어 해탈에 이른다는 것이다. 고타마는 이들에게 각각 지도를 받아 수행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이 해탈의 경지라고 인정하는 최고 수행의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그 경지도 일단 정신통일의 상태가 끝나버리면 다시 전과 같은 상태로 되돌아오게 되므로 수정을 끊임없이 되풀이하여야만 했다. 그러므로 그것은 결코 무고안온(無苦安穩)의 해탈이 될 수는 없었다. 이 수행 방법은 결국 죽음에 이르지 않고는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영원히 사는 법을 위하여 선정주의의 수행방법을 버리고 말았다.
이와 같이 그는 이름있는 훌륭한 수도자들을 찾아보았으나 아무에게서도 그가 바랐던 바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이 가야의 네란자라 근처 고행림이었다. 이곳에서 그는 고행을 시작했다. 여기서의 고행은 생천(生天)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정신의 자유를 얻기 위한 육체적 고행이었다. 이때 그의 부왕 숫도다나는 아들을 염려하여 다섯 사람을 보냈는데, 이들 5인도 고타마와 함께 수행자가 되었다. (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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