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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의 출가 이유와 ‘위없는 깨달음’ ①
정석준 수필가, 법사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02월 16일(목) 18:43
ⓒ 경북연합일보
음력 2월8일(양 2월27일)은 불교의 4대 기념일의 하나인 석가모니 부처님의 출가재일이다. 부처님의 출가재일을 맞이하여 부처님의 출가 이유와 어떤 과정을 거쳐 ‘위 없는 바른 깨달음(아뇩다라삼먁삼보리)’을 성취하셨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석가모니의 출가이유
석가모니 부처님은 원래 인도 카필라국의 정반왕의 태자로 태어나신 분이다. 그에게는 한 나라의 왕위가 보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우리 인간들이 추구하는 부귀와 권세등, 모든 것을 다 갖추신 분이었다. 그런 그가 왜 태자의 지위를 버리고 출가 하였을까?
불전문학에서는 싯다르타(부처님이 되시기 이전 이름) 태자의 출가 동기를 ‘사문유관(四門遊觀)’이라고 하여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느 날 태자는 성문 밖으로 산책 나갔다가 백발에 허리가 굽은 노인을 보고는 인간은 누구나 늙는다는 사실을 실감하였고, 다른 문밖에서는 고통에 신음하는 병자를 보고 병에 시달리는 인생의 괴로움을 절실히 알았으며, 서쪽문 밖에서 장사지내러 가는 상여 행렬을 보고는 세상에 태어난 자는 누구나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을 통절하게 느꼈다. ‘인간은 태어났다가 결국은 늙고 병들어 죽고 마는 것! 어머님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아버님도 또 나도 언젠가는 죽는다. 이 세상에 태어난 자는 아무도 어쩔 수 없는 필연적인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 아아, 인생은 허무하고 괴로운 것이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벗어날 수 없는 죽음의 수렁이 우리의 앞을 막아 서 있다.’(五分律)
그는 몹시 마음이 언짢았고 괴로웠다. 그러나 북쪽 성문 밖으로 나갔다가 희미하게나마 한 가닥의 희망을 붙들게 되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출가 수행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형식적인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인으로 보이는 그 수행자는 해탈의 길을 찾아 출가하였다는 것이다.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은 태자 싯다르타에게 큰 기쁨의 소식이 아닐 수가 없다. 태자는 날 것만 같았다. 꽉 막힌 숨통이 확 트이는 듯했다. ‘그렇다! 행복 중에서도 가장 행복인 무상의 열반을 얻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을까?’ 궁전으로 돌아온 태자는 어떻게 해야만 생노병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난 열반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생각하였다. 명상하는 그의 습성은 변함이 없었지만 태자의 동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던 부왕은 태자의 심경변화를 알아차리고 크게 염려하였다. 아무래도 출가하고야 말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왕은 태자의 마음을 잡기 위하여 날마다 연회를 베풀고 아름다운 여인들로 하여금 시중을 들게 하였다. 그러나 어느 날 밤, 싯다르타는 선녀처럼 예쁘게 꾸미고 갖은 교태를 다 부리던 여인들이 꼴불견의 추한 모습으로 뒤엉켜 잠들어 있는 것을 목격하고, 인간의 허위성과 인생의 보잘것없음을 절감하였다. 그래서 출가하여 수도할 것을 결심하고 부왕에게 그 허락을 간청했다.
태자로부터 직접 출가하겠다는 말을 듣게 된 부왕의 놀라움은 컸다. 왕은 태자에게 타이르기도 하고 꾸짖기도 하고 나중에는 애원하다시피 하였다. 그러나 한번 굳힌 그의 결심을 꺽을 수가 없었다. 결국 부왕은 태자에게 왕통을 이을 왕손을 얻기 전에는 출가할 수 없다는 조건을 내세워 출가를 잠시 늦출 수밖에는 별 도리가 없었다.
태자는 같은 석가족의 콜리 성주의 공주인 야소다라와 결혼하였고, 그와의 사이에 아들 라훌라를 낳았다. 아들이 태어난 뒤에 그는 드디어 궁전을 벗어나 수도자의 길로 나섰다. 그가 왕성을 떠나 수행의 길을 나선 장면을 극적으로 나타낸 것이 여러 경전에서 다루고 있는 ‘유성출가(踰城出家)’의 이야기이다.
아들의 출가를 막으려고 했던 부왕의 온갖 노력은 허사가 되고 말았다. 세상에 더할 수 없는 호강을 다하고 자란 태자가 부모와 처자와 왕궁을 버리고 끝내는 출가하고야 말았던 것이다. 싯다르타가 출가한 까닭은 뚜렷했다. 그 이유를 부처님이 된 뒤에 이렇게 말하고 있다. (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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