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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출’ 대응책 마련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02월 07일(화) 19:17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다량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가 일본 정부의 강행 의지에 따라 결국 올봄이나 여름부터 바다로 방출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가 약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후쿠시마산 해산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어 관련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 1월 13일, 일본 정부는 관계 각료회의에서 오염수 방류 개시 시점에 대해 “올해 봄부터 여름쯤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외신 기자들이 후쿠시마원전을 방문해 관계자와 이야기 한 결과 “지난해 8월 방류 설비 공사에 본격 착수했으며 방류를 앞두고 올봄 내로 공사를 끝낼 계획”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재작년에 일본 정부가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한다는 계획을 담은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관계 각료회의에서 결정하자, 자국 시민단체와 어민들의 반발은 물론 국제 분쟁으로까지 번졌다. 우리나라와 중국, 각국 NGO 등은 안전성이 우려된다며 항의했고, 반면 미국은 국제기준에 맞춰 투명하게 결정했다면서 사실상 일본을 지지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일본 정부 요청을 받고 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해 검증하고 있으며 방류 전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오염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정화 처리해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해 거른 뒤 방류된다.
이 과정을 거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은 제거할 수 있지만 삼중수소와 탄소14 등의 물질은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ALPS로 제거할 수 없는 삼중수소는 방사선량이 1리터에 1500베크렐(㏃) 미만이 될 때까지 바닷물로 희석한 후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삼중수소를 해양에 방출할 때의 농도 한도를 1리터당 6만㏃로 정하고 있는데 이 기준치의 40분의 1 미만으로 희석해 배출하겠다는 것이다. 일본이 이렇게 자국의 안전 기준을 강화해 적용하기로 했으나 사고 원전에서 나온 125만 톤이 넘는 막대한 양의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구상은 여전히 극심한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 기준과 절차를 준수하여 오염수를 해양 방류한다면 현실적으로 이를 제지할 뾰족한 수가 사실상 없다. 외교법·국제법 등 복잡한 사안이 얽혀있을 뿐만 아니라, 원전이 있는 나라들은 모두 액체 방사성 물질을 기준치 이하로 희석하여 바다에 방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삼중수소가 많이 발생하는 중수로를 가동하는 월성원전은 매년 10∼20조Bq의 삼중수소를 바다로 배출하고 있고, 경수로원전들도 액체 방사성 물질을 바다에 버리고 있다.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국제원자력기구 차원의 조사·검증에 우리 측 전문가가 참여해 국제사회와 함께 일본의 오염수 처리 전 과정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하는 것이다. 또한 해수 방사능 분석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전문 인력과 장비를 보강해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응해 감시 주기 및 지점을 확대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수산업계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된다는 소식만으로도 수산물 소비가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은 일본산뿐만 아니라 모든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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