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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하나
정석준 조계종 법사,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02월 02일(목)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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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너와 나, 우리 모두는 하나이다. 그것은 틀림없는 진리이다. 까닭에 나의 모든 것이 너의 모든 것이며 너의 모든 것이 결코 너만의 것이 아니다. 너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고, 너의 슬픔이 나의 슬픔이며, 나의 모든 것이 너의 것이다. 우리는 어떤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서 큰 하나이기 때문에, 상대가 아닌 절대이다. 오른쪽 귀가 고장이 나면 왼쪽 귀도 고통을 당해야 하고 한 쪽 다리가 없거나 아파서 땅을 디딜 수 없다면 그 남은 한 쪽 다리가 전체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 모두는 한 몸이다. 둘이라는 것은 미혹이지 참이 아니다. 코로 냄새를 맡거나 귀로 소리를 듣거나 눈으로 모양을 보거나 혀로 맛을 보아서 느끼는 감각 등은 심히 불완전한 것이다. 오히려 이것은 참다운 것을 가리고 잘못하면 거짓에 속을 수도 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하나임을 알리시려고 일찍이 사바세계에 오셨다. 우리 모두가 부처님의 참 말씀을 모르고 너와 내가 하나 아닌 둘이라는 잘못된 생각에 인류의 역사는 불행한 것이었다. 둘이라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우리는 항상 번뇌와 망상 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며 불행이 따르고 있는 것이다. 실은 행복이라는 말도 불행의 상대적인 의미이기 때문에 불행이 없다면 행복이라는 용어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차안이 있기 때문에 피안이라는 말도 필요한 것처럼 실은 모두가 하나임을 사무치게 하는 아는 삶에는 언제나 행복과 상락아정(常樂我淨)의 열반이 있을 뿐이다. 떠난 사람은 반드시 와야 하고 온 사람은 반드시 떠나야 하는 것처럼 실은 오지 않았기 때문에 가지 않으며 가지 않았기 때문에 오지 않는 것 이것이 무슨 도리일까? 죽음이다, 삶이다 하는 것도 그것을 둘로 보는 착각일 뿐이지 생사가 따로 없음을 부처님께서는 밝은 눈으로 보시고 우리들에게 간곡하게 이러한 실상을 일러 주신 것이다. 까닭에 우리는 괴로워하지 말 것이며 따로 기뻐할 것도 없다. 우리 모두는 분명히 하나이다. 죽은 사람을 흔히 돌아가시었다고 한다. 이 말은 본래의 자리로 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과 나, 불행과 행복, 삶과 죽음이 본래 하나인 것을 우리는 확신해야 한다. 우리의 육안(肉眼)으로는 당신과 내가 둘로 보이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의 눈같이 불완전한 것도 없다.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우리의 생각과 의식으로 느낄 수 없는 것이 너무도 많은 것처럼 눈에 보이는 것 모두가 실상이 아님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지금 당신에게 명예와 지위가 있고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하더라도 이제부터 백년 후에는 어디에 가 있겠는가? 우리 모두는 하나의 무대 위에서 열심히 연극을 하고 있다. 연극이 끝나 막이 내리면 우리 모두는 ‘하나’같지 않은가? 실상이 이럴진대 번뇌와 망상 속에서 그래도 당신과 내가 둘이라고 고집하겠는가? 우리 모두가 하나임을 알았을 때 분명 불국토(佛國土)임을 다시 알며, 우리는 한 몸이기에 찬탄하며 감사하고 영원히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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