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5-31 04:11:4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행사알림
회사알림
 
뉴스 > 칼럼
평행선 ⑧
정석준 법사,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01월 26일(목) 18:05
ⓒ 경북연합일보
우리는 충혼탑 앞을 지나. 목월 시비가 있는 독산 앞길을 걷고 있었다. 하루해가 어느새 서산으로 저물고 땅거미가 서서히 밀려오기 시작했다.  
“친구가 뭐라고 하던 나는 성경의 가르침을 절대적 진리로 받아드리고 있네.”
“그 성경은 누가 쓴 것인가?”
“성경은 사람이 쓴 것이긴 하지만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서 쓴 것이기 때문에 성경은 곧 하나님의 말씀이지. 그러므로 일점일획의 오류도 있을 수가 없는 것이라네.”
친구와의 대화는 서로가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다.
성경무오설이 얼마나 오류투성이인지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를 할 때, 첫째 날에 빛과 낮·밤을 만들고, 둘째 날에 하늘, 셋째 날에 육지와 바다·식물, 넷째 날에 해와 달·별을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적 상식으로는 지구는 하루에 한 바퀴 자전하면서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
이때 태양의 빛을 받는 때가 낮이며, 태양빛을 받지 못하는 때가 밤이다.
그런데 성경은 첫째 날에 빛과 낮·밤을 만들고, 넷째 날에 해·달·별을 만들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성경에는 셋째 날에 식물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식물은 태양의 빛을 받아 탄소동화 작용을 하여 생장(生長)하고 있으므로 태양이 없으면 하루도 생존 할 수가 없다. 이는 엄연한 과학적 사실이다. 그리고 넷째 날에 만든 해와 달과 무수한 별들을 지구 장식품으로 궁창에 메달아 놓았다고 했는데, 이러한 창세기의 기록을 근거로 우주의 중심은 지구라는 천동설(天動說)이 나왔다.
기독교의 천동설은 우주의 중심은 지구가 아니라 태양이며, 태양은 우주의 중심에 정지해 있고, 지구는 그 둘레를 자전하면서 공전한다는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의 지동설(地動說)에 의하여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천동설을 축출한 지동설(태양중심설)도 그 자리를 오래 유지하진 못했다. 갈릴레오가 죽은 지 3백년 후에, 태양계는 은하수의 한 변방에 자리 잡고 있을 뿐 아니라 우주에는 우리가 속한 은하수 같은 은하계가 수백억 개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성경 기록은 과학·역사적 사실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 근대 서구에서 성서를 신도의 삶과 신앙생활의 표준으로 받아들이되, 역사·문화적 맥락 속에서 재해석하고 그 의미를 찾아야 하는 텍스트로 읽는 흐름이 우세해진 건 이런 까닭이었다. 근본주의 교회들은 이런 자유주의 신학을 이단시했다.
현재 이처럼 꽉 막힌 기독교는 유럽이나 미국 동부에서는 보기 드물고, 오로지 미국에서도 교육수준이나 경제상태가 저급한 남부 일부지역, 그리고 이 지역출신의 ‘꽉막힌 선교사’ 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한국·아프리카 등, 일부 피선교 지역에서나 서식하는 기현상이다.
친구에게 성경무오설에 대하여 논박(論駁)하고 싶었지만 애써 참았다. 종교 간의 대화는 수용하려는 자세가 없는 한 아무런 소용없는 일이다. 친구는 친구 나름대로 기독교 신앙에 확신을 가지고 있고, 나 또한 내 믿음에 변함이 없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논쟁(論爭)은 부질없는 짓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우리는 도서관 앞을 지나 주차장에 이르렀다.
“잘 가.”
“그래 또 만나자.”
오늘 친구와 종교에 관하여 많은 대화를 나누었지만 어쩐지 마음이 개운치가 않았다.
대화의 물꼬는 친구가 먼저 텄지만 질문과 답변은 내가 더 많이 한 것 같다. 종교에 관한 이야기는 상대방 종교에 대한 이해와 수용하려는 자세가 없는 한 아무런 소득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끝)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주는 SMR, 영덕은 대형원전…경북이 미래 에너지 최적지
경북농기원, 사과 대목 고사 주범 ‘흰비단병’ 방제기술 개발
구미에 AI 훈련센터 개소…제조업 AX 전환 속도
딥테크 창업도시 대구, 글로벌 스케일업 가속
노사평화의전당, 샤스타데이지 활짝
대구지방환경청, 고농도 오존 대응 캠페인 실시
주낙영 경주시장 후보 “경주의 더 큰 미래 위해 압도적 승리
대구시, 노동부 ‘버팀이음 프로젝트’ 선정
대구시, 하수도 취약지역 선제 점검
군위읍, 의료·요양 통합돌봄 대상자 긴급 병원 이송
최신뉴스
경북도, AI 돌봄로봇 127대 시범 보급…‘미래형 공공  
경북 ‘고유가 지원금’ 신청률 90% 돌파  
안동 한일정상회담 효과 잇는다…日 지방정부와 교류협력 강  
문경시 하반기 대학생 일자리 사업 참여자 모집  
영양 목재문화체험장 야간 프로그램 15회 운영  
상주 경천대 전기버스 무료 운행  
“저출생 막아라” 안동시, 출산·양육 지원체계 강화  
영주시, 국방 드론 실증거점 조성 날갯짓  
경주시의 한심한 ‘장례문화’ 정책  
지난해 경북 농가소득 5858만원 '전국 2위'  
대구시, AI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센터 구축  
구미 국가산단 인공지능 전환 속도 낸다  
‘1000원 달성행복택시’ 수혜지·배차 늘린다  
대구교육청, 여름철 폭염 대책 가동 본격화  
군위 삼국유사면, 이웃사랑 자원봉사 실시  

신문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개인정보취급방침 제휴문의 광고문의 구독신청 기사제보 저작권 문의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경북연합일보 / 사업자등록번호: 505-81-82281/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화랑로 32 (성건동)
발행인.편집인: 정진욱 / mail: sp-11112222@daum.net / Tel: 054)777-7744 / Fax : 054)774-331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가0003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진욱
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8,852
오늘 방문자 수 : 5,131
총 방문자 수 : 40,554,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