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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 ⑥
정석준 법사,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01월 12일(목)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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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 좋아하는 여자로 아내를 삼자 영원히 사람과 함께하지 않는다고 하시며, 인간의 수명을 120년으로 제한해 버렸고, 인간이 타락하고 교만해 졌다는 이유로 노아와 그 가족 외에는 홍수로 쓸어 버렸고, 소돔과 고모라성을 멸망시켰으며, 바벨탑을 부수고 온 민족이 흩어져 살게 만들었지. 그리고 걸핏하면 유대 민족에게 다른 민족과 싸우도록 명령하고…이러고도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구약」 에 나오는 하나님은 그렇다손 치고, 「신약」 에 나오는 예수님의 사랑은 과연 아가페적인 사랑인지 한 번 살펴볼까? 예수님의 말씀 중에 ‘원수를 사랑하라’, ‘악에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빰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 ‘비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비판하지 말라’고 한 말씀은, 기독교인들로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러나 신약성서를 읽어 본 사람은 예수님이 사랑과 용서의 말씀만 하신 것이 아님을 금방 알 수 있지. 예수님은 자신이 이 세상에 온 것은 화평을 주러 온 것이 아니라 검을 주러 왔다고 했으며, 성령(聖靈)을 욕되게 말하는 자는 누구든지 이 세상에서나 저 세상에서나 이에 대한 용서를 받지 못하리라고 하였다. 또 예수는 자기를 믿어야만 구원이 있다고 했으며, 믿지 않고는 구원이 없다고 했다. 이와 같이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랑은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니라 ‘조건부 사랑’이라고 해야 맞는 말일 것이다. 그리고 ‘사랑의 하나님’이라면 왜 이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가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성경의 설명대로라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 신의 피조물이다. 천사도 신의 피조물이요, 악마도 신의 피조물이다. 이 세상에 신의 피조물이 아닌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악한 사람이 더 잘 살고, 착한 사람이 어렵게 살아가는 경우를 우리는 주위에서 많이 본다. 어떤 어린 아이는 아무런 잘 못도 없이 불구로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십대에 요절하고 만다. 만약 신이 존재하고 있고, 또 그가 전지전능(全知全能)하고 ‘최고의 선’ 자체라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실 때 물론 선하게 만드셨지. 그런데 최초의 인간인 아담·이브가 사탄(뱀)의 꼬임에 빠져 하나님이 따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따 먹었기 때문에 이 세상에 악이 들어왔지.” “그럼 하나님은 아담·이브가 선악과를 따 먹을 줄 알았을까 몰랐을까? 만약 선악과를 따먹을 줄 몰랐다면 전지전능한 신이라 할 수 없고, 뻔히 알면서도 그런 시험을 했다면 이는 인간에 대한 기만행위라고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하나님이 인간을 만들 때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는 기계나 로봇처럼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선악과를 따 먹고 안 따먹고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달린 것이며, 따라서 그 책임도 당연히 인간에게 있는 것이지.” “인간의 세계에서 기근·태풍·홍수·질병·정신병·전쟁·야만성 등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은 인간과 세계의 운명을 주관하는 자비로운 신의 섭리와 같은 것에 대하여 회의하도록 만들지 않은가? 우리는 대중 매체를 통하여 자주 죄 없는 사람들이 고통 받거나 죽어 가는 것을 목격한다. 만일 전지전능하고 자비로운 신이 있다면, 이런 것들이 발생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릴 만큼 처참한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서 기독교에서는 신은 인간에게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자유의지’를 주었기 때문에 선택에 대한 책임은 그 선택을 한 인간에게 있다고 말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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