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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혹한과 이상고온’ 온난화의 역습일까
정현걸 본지 논설실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01월 09일(월) 19:52
ⓒ 경북연합일보
이번 겨울, 지구는 극과 극의 기후변화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미국, 일본, 한국 등은 유례가 드문 혹한과 폭설로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
특히 미국은 북극 주변을 맴도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인 ‘극소용돌이’가 미 대륙으로 남하해 섭씨 영하 50도가 넘는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고초를 겪었다.
한국도 50년 만에 가장 추운 2주를 보냈다.
연일 계속되는 한파와 폭설로 인해 전력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지난달 22일, 23일에는 전력수요가 이틀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23일 오전 11시 기준 최대전력(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수요)이 94.5GW(기가와트)까지 치솟아 여름·겨울 통틀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음의 북극진동, 라니냐’ 등이 거론된다.
결국 지구온난화에 따른 북극 기온 상승이 주된 이유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온난화의 역습’이라고 표현한다.
반면에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과 가격 폭등 등 에너지난으로 혹독한 겨울을 보낼 걸로 예상된 유럽에서는 한겨울 이상고온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일 스위스 서북부 들레몽 지역은 기온이 20.2도까지 치솟아 1월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부 스키 리조트는 운영을 중단했다.
프랑스도 눈이 내리지 않아 운영을 축소하는 스키장이 생겼다.
이 밖에도 폴란드, 벨기에, 네덜란드가 1월 최고기온을 경신했고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를 포함한 다수 국가 기온이 평년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유럽 서남쪽에서 유입된 따뜻한 공기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무튼 기후변화가 빨라지며 예측 불가한 기상현상은 더 자주 관측될 게 분명하다.
북극 지역을 싸고돌며 냉기를 묶어두던 제트기류가 불안정해지면서 한파 또는 이상고온 현상이 빈번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도 이번 주 낮 최고기온이 16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북쪽에서 찬 공기를 내려보내던 겨울 기압 배치가 달라지면서 따뜻한 서쪽 바람의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초봄에 찾아오던 미세먼지도 벌써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반도 남쪽 해상의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남서쪽에서부터 따뜻한 바람이 유입되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한동안 높은 기온이 이어진다고 하니 이제 기후 변덕은 일상화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60년 후에는 부산·광주·제주 등에 겨울이 사라진다.’는 기상청의 지역별 기후변화 전망이 나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온실가스’에 대한 섬뜩한 경고이다.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하면 금세기 말 제주는 연중 60%가 여름이고, 남부지방과 제주는 겨울이 실종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겨울이 없어지면 당연히 눈도 사라지고 스키도 즐길 수 없게 된다.
사시사철이 뚜렷하던 한반도에 여름이 계절의 다수를 차지하고 폭염·열대야가 ‘폭증’하고 한파는 사실상 ‘실종’된다는 예측이다.
전 인류가 총력을 기울여 ‘온실가스를 감축해 2070년께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경우’에도 기온이 상승해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진다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달성이 어려운 시나리오지만, 만약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 협약’을 충실히 이행해 ‘2050 탄소 중립’ 목표를 이루고, 평균기온 상승을 1.5∼2도 이내로 최대한 억제한다면 이상기후 현상도, 온난화의 역습도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이것이 전 인류가 탄소 중립을 실천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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