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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폴란드보다 루마니아 원전 수주 집중을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01월 03일(화)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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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미 양국 정상이 원자력 관련 동맹을 맺고 협력 강화를 선언했음에도 한국의 한국수력원자력(주)와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체코, 폴란드 등 동유럽에의 원전 수출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하는 데다 ‘한국형 원자로’를 놓고 지식재산권 소송까지 벌이고 있는 가운데 총 11조 원 규모의 루마니아 원전시장이 또다시 경합지역으로 떠올랐다. 현재 루마니아는 동부 체르나보다 원전 단지에 신규 원전 2기를 건설하고, 기존 원전 2기를 현대화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 언론이 루마니아가 미국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자금 차입을 한 것을 두고 단독 보도라며 <미, 폴란드 이어 루마니아 원전 수주 ‘유력’…한수원 또 고배>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지만, 이는 루마니아 원전에 대한 실상을 잘 파악하지 못한 채 성급하게 내린 결론으로 보인다. 모든 상황을 분석해 보면 한수원이 수주할 가능성이 더 크다. 루마니아가 미국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체르나보다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건 사실이다. 총 90억 달러의 체르나보다 원전 사업비 중 약 3분의 1을 미국에서 지원받는다. 미국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1월 체르나보다 신규 원전 사업에 대한 여신의향서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발급 행사에 미국 수출입은행장, 미국 국무부 차관보, 루마니아 대통령, 루마니아 에너지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그렇다고 해서 루마니아가 미국에 신규 원전 건설을 맡기기로 한 건 아니다. 루마니아는 기존의 원전 건설 때도 재원 조달에 애를 먹어 차관계약을 했다. 현재 가동 중인 체르나보다 원전 1·2호기는 1996년, 2007년에 각각 완공됐으며 700㎿ 규모다. 국가 전력수요의 약 5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자 3·4호기(각 675㎿) 건설을 추진해왔다. 미국 수출입은행의 자금 지원에도 한국의 루마니아 원전 수주가 유력한 이유는 몇 가지나 된다. 먼저, 지난달 23일 루마니아 스퍼타루 경제부 장관과 포페스쿠 에너지부 장관이 서울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을 만나 원자력 안전설비와 노후 원전 개보수 등에 관한 협력을 논의했고, 전날에는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포페스쿠 장관과 만나 원전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한수원은 지난달 4일 체르나보다 1·2호기용 원자력 안전설비 구축사업 1단계 입찰을 단독 통과했다. 또 체르나보다 1호기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공급사업에도 입찰서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보다 한국이 더 유리한 결정적인 이유는 기존의 1·2호기도, 신규 3·4호기도 월성원전 1∼4호기와 동일한 캔두형 중수로원전이기 때문이다. 별도의 신규 원전을 건설하는 게 아니라 공정율 10~20% 상태에서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는 3∼5호기로 공사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루마니아는 한수원이 월성원전 사업수행을 통해 동일 노형에 대한 풍부한 건설 및 운영 경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전 관련업체 역시 국내 원전의 지속적인 건설로 경제성 및 기술성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중수로와는 상관이 없다. 중수로원전 원천기술 보유자는 캐나다원자력공사이다. 한미가 소송전에 이어 국제 중재까지 제기한 노형은 경수로원전이다. 체코와 폴란드는 경수로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체코와 폴란드 원전 수출에도 총력을 기울여야겠지만, 지금은 루마니아 원전 수주에 더 매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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