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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 ④
정석준 법사.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12월 22일(목) 19:39
ⓒ 경북연합일보
“나도 복제인간 탄생에 관한 기사를 본 바가 있는데…만약 그것이 사실이 사실이라면 지구 종말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구약」을 보면 노아의 후손들이 교만하여 하나님을 대적하려고 하늘 높이 탑을 쌓으려다가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바벨탑이 무너졌다는 기록이 있거든.”
“서기 2,000년 새해 벽두, 세계의 저명한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천년을 회고하는 대담을 가졌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세계의 석학들은 지난 천년 동안 가장 큰 변화를 가져 온 것은 ‘신으로부터 인간해방’을 들었고, 가장 빈번하게 일어난 소동은 ‘예수 재림사건’을 꼽았지. 예수의 재림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난 이유는 예수의 메시지가 무엇보다 하나님의 나라에 중점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지. 그의 설교 요지는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받으라’ (마태 1:15)는 것이었다. 예수님이 속히 오리라는 귀절은 구약에서는 1840곳, 신약에서는 300회 이상 된다고 한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예수의 재림은 그 시대를 살고 있던 그들의 생전에 이루어졌어야 했다.”
“기독교의 역사관은 처음과 마지막, 즉 창조와 심판이 있는 직선적 사관으로서 언젠가 종말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지. 일반 역사가들에 의하면 인류역사는 사람들에 의하여 만들어지고 운영되고 발전된다고 한다. 그러나 성서는 하나님이 역사의 주관자이시며, 어떤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 따라서 기독교에서는 인간 개개인의 성공과 실패는 물론 인류의 역사 또한 하나님의 섭리로 본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관한다면 인간이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 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며, 사람이 죄를 인간이 죄를 지을 때 그 죄의 책임도 당연히 신의 책임으로 돌려야 한다. 왜냐하면 그 죄도 신의 뜻에 의해 지어졌다고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인간에게 죄가 있다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
“하나님의 깊은 뜻을 우리 인간이 어찌 알겠는가? 다만 믿고 따를 뿐이지.”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우리는 충혼탑 뒷길을 지나 시민운동장 정문 앞에 이르렀다.
마당 한편에 커피를 파는 포장마차가 눈에 띠여서 얼른 밀크커피 두 잔을 뽑아 와서 나누어 마시니, 입 안 가득 달짝지근한 맛이 감돌았다.
하루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송화산 마루에 걸려 있고, 서북쪽 하늘에 길게 늘어선 솜털구름이 석양빛에 곱게 물들어 마치 붉은 솜사탕을 펼쳐 놓은 듯 장관을 이루었다.
나는 모처럼 아름다운 저녁놀을 넋을 잃고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이제 그만 가자.”
친구의 말 한마디에 후닥닥 정신을 차리고 왔던 길을 다시 걸었다.
“친구는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확신하고 있는데, 신의 존재 문제는 유사 이래 끝임 없는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지. 중세 때 「신학대전」을 쓴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철학과 기독교신학을 결합해 신앙과 이성을 조화시키려고 했으나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하고 팬을 꺽어 버렸고, 이후에도 많은 신학자들이 갖은 방법과 비유를 들어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했으나 확실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였지. 근세에 들어와 근대철학의 아버지라 일컫는 임마누엘 칸트는 「순수이성론 비판」에서 ‘그동안 신에게 종속된 피조물로 규정되어 왔던 인간을 세상을 창조해 내는 주체로 달리 바라보게 되었다’면서, 신의 존재는 ‘논증불능(論證不能)’이라 하여 철학에서 아예 제외시켜 버렸고, 20세기 최대의 석학자로 손꼽히는 버트란트 러셀은 「나는 왜 기독교이 아닌가?」 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이 세상 만물들은 다 원인이 있으며, 이 원인의 고리를 더듬어 올라가면 마침내 제1원인에 도달한다.(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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