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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 핀란드냐, 한국이냐 ①
정현걸 본지 논설실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12월 19일(월) 18:56
ⓒ 경북연합일보
저번 주에 페카 메초 핀란드 주한대사, 베사 라까니에미 핀란드 에우라요키 시장 등이 경주에 다녀갔다.
핀란드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운반·저장, 부지평가, 처분 등의 관련 기술에서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나라다.
방문 목적은 국내 지자체를 방문하여 지역사회 현황을 상호 공유하는 것인데 특히 한국의 원전 소재 지자체장(경주시, 울주군 등), 주요 인사 및 지역주민과 만남의 기회를 갖고 상호 경험을 공유하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에우라요키시(市)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은 도시인 경주를 먼저 찾았다.
핀란드는 법률과 의회의 결정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고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이하 고준위방폐장) 부지를 확보해 에우라요키의 올킬루오토섬에 2016년부터 심층처분시설(지하 450미터 깊이)을 건설 중인데 이 온칼로(Oncalo: 핀란드어로 ‘작은 동굴’이라는 뜻)라는 방폐장은 2025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에우라요키는 경주 중에서 ‘동경주’라 일컫는 3개 읍면(감포읍, 양남면, 문무대왕면)과 비슷한 점이 많은 미니 시(市)다.
인구가 1만 명이 채 안 된다.
시(市)임에도 동경주의 2개 면(양남·문무대왕면)을 합친 인구보다도 적다.
에우라요키에는 현재 핀란드에서 운영 중인 원전 4기 중 3기가 있을 뿐만 아니라 중·저준위방폐장을 운영 중이고, 고준위방폐장을 건설 중이다.
원전 운영사인 TVO, 방폐물 관리 전담기관인 Posiva Oy가 소재해 있다.
경주는 월성원자력본부에 원전 6기, 중·저준위방폐장, 고준위방폐물(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 한국원자력환경공단(방폐물 관리기관) 등이 있다.
에우라요키 시장 일행은 12일에 경주지역 주민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튿날은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등과 간담회를 통해 고준위방폐장 국민 소통방안, 수용성 확보 노력 등 관심사를 논의했는데 이 자리에서 차성수 공단 이사장은 “핀란드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통해 과학적 절차와 투명한 정보공개, 주민수용성을 담보한 처분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다음으로 경주시의회를 방문해 이철우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과 원전소재 지자체로서 지역사회 현황과 원전 관련 기업·기관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주지역 주민과 간담회에서 베사 라까니에미 시장은 핀란드의 고준위방폐장 부지선정 과정과 주민 소통, 수용성 확보 성공 요인, 원전과 방폐장의 경제 파급효과 등의 경험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폐물 사업은 투명한 소통과 정보공개를 통한 신뢰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필자는 ‘경주시고준위핵폐기물공동대응위원회’ 공동대표 자격으로 이 자리에 참석해 에우라요키와 경주의 처지는 여러모로 비슷하지만, 한편으론 엄청나게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나아가 핀란드와 한국도 원자력과 관련해 현황은 많이 닮았지만, 원자력 정책과 관련해서는 뚜렷하게 대비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간담회 도중에는 핀란드란 나라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이상한 나라’다 싶었는데 질의응답을 마치고 나서는 우리 한국이 도로 이상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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