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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로-고속로 연구개발’ 기사회생할까 ①
정현걸 본지 논설실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12월 12일(월)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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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연구원)은 경주 감포 일원에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을 개발할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건설 중이다. 향후 부지가 더 확보되고 지역주민들이 용인한다면, 연구소 인근에 ‘제2 원자력연구원’을 조성한 후, 대전 시민들과 시민단체가 ‘폐기하든지 내가라’라고 주장하고 있는 ‘파이로프로세싱(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기술)과 소듐냉각고속로(SFR: 액체 나트륨 즉 소듐을 원자로 냉각재로 사용하는 고속로) 연구개발’(이하 파이로-고속로) 시설을 설립하려는 꿍꿍이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정부가 1997년부터 25년간 8,000억 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해 실증 단계에 접어든 이 연구개발이 사장(死藏)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제2 연구원’ 조성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12월, 산업자원부가 내놓은 ‘제2차 고준위방폐물 관리계획’에 파이로-고속로 관련 내용이 빠진 데다 이후 발의된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및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하 고준위 특별법안)에도 이 부분이 빠진 것이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와 함께 탈원전정책을 추진하다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역시 파이로-고속로 연구개발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수십 년간 이어온 이 사업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에 원자력계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최근 반전이 일어날 조짐이다. 보도에 따르면, 원자력계가 반발하자 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 외교부는 지난 11월 중순 ‘고준위특별법안’에 파이로-고속로 연구개발 규정을 명문화하는 데 합의하면서 ‘핵연료 재활용’의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해당 법안을 각각 발의한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과 이인선 의원은 관계 부처 실무자들과 함께 이 연구개발 규정을 어떻게 명문화할지 협의 중이다. 지금 국회에서 3개의 고준위특별법안을 병합 심의 중인데 과연 최종적으로 ‘파이로-고속로 연구개발’ 사업이 명문화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는 이 연구개발 로드맵을 만들어 구체적인 지원 방안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파이로-고속로’는 원전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를 섭씨 500∼650도의 고온에서 전기분해 해 이 안에 있는 다양한 핵물질을 특성별로 분리·회수해 폐기물의 부피를 줄이고, 미처 핵분열을 하지 않은 부분을 소듐냉각고속로라는 원자로에서 다시 연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연탄재에서 채 타지 않은 부분을 모아서 새 연탄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연구진은 이 기술로 사용후핵연료의 방사성 독성은 1,000분의 1로, 부피는 2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고준위방폐장 규모도 10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원자력계에서 파이로가 ‘꿈의 기술’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만약 ‘파이로-고속로 연구개발’ 사업이 기사회생한다면 상용화 수준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십여 년이 소요되고, 수천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상용화를 실현하려면 ‘파이로 실용화 연구시설 구축·운용’ 다시 말해 ‘실증로 건설과 실증’이 이루어져야 한다. 국내 각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습식저장조’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정부와 원자력계는 ‘파이로-고속로’와 같은 처리 및 재활용 기술이 절실하다. i-SMR도 SFR도 ‘소형모듈원자로’이므로 상용화가 돼야 수출할 수 있다. 그런데도 정책 입안자들이 좌고우면하는 것은 ‘실증로 건설과 실증’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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