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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 ③
정석준 법사.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12월 08일(목) 18:51
ⓒ 경북연합일보
“그렇지. 고전물리학에서는 에너지와 질량을 각각 분리해 놓고 보았는데, 아인슈타인의 등가원리에서는 질량이 곧 에너지이고 에너지가 곧 질량이므로 질량과 에너지는 서로 같다고 했지. 질량 전체가 에너지로 나타나고, 에너지 전체가 질량으로 나타나는 이런 전환의 전후를 비교해보면 전체가 서로 전환되어서 조금도 증감이 없다는 거야. 불생불멸(不生不滅)이니 마땅히 부증불감(增價不減)일 수밖에 없지. 불교의 근본 원리인 불생불멸이 상대성이론에서 출발하여 현대 원자물리학에서 과학적으로 완전히 증명되었지. 이와 같이 모든 존재는 변화할 뿐 생멸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일부러 만들 필요가 없는 거야. 그런데도 친구는 왜 누가 만들었다고만 생각하는가?”
“『성경(창세기)』 에 천지만물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니까.”
“창세기에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면서 인간에게 숨을 불어 넣으시고, 모든 것을 살아 숨 쉬게 하신다는 점을 그 핵심 주제로 삼고 있지. 이는 생명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기독교의 창조설은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창조설은 현대 과학의 발달로 인하여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현상들이 속속 그 베일을 벗어 감에 따라서 그 절대적인 권위를 잃게 되었지. 기독교의 창조설과 적대적인 입장을 보이는 진화론에 의하면, 생명은 역사적으로 어떤 시기에 무기물질로부터 발전하였다고 본다. 이 이론은 생명의 출현을 어떤 외적인 힘이나 창조의 힘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고, 생명체가 적자생존의 투쟁을 통해 자연적으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진화론자들은 대략 150억 년 전에 우주가 형성되었고, 40억 년 전에 지구가 생성되었으며, 2억 년 전쯤에 포유류가 등장하고, 6,500만 년 전에 공룡이 멸망한 다음 400만 년 전에 처음으로 원시 인류가 나타났으며, 불과 100만 년 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현재의 인간 종(種)이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지. 이러한 진화론은, 모든 생명을 설계하고 감독하는 절대자의 섭리와 의지를 불필요하게 만들기 때문에 기독교와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진화론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인간의 조상은 원숭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지금의 원숭이는 왜 인간으로 진화하지 못했는지, 지금 원숭이도 나중에는 시간이 흘러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진화론자들이 원숭이가 진화해서 사람이 되었다고 말하지 않았다. 원래 진화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은 유인원이 진화해서 일부는 원숭이로, 일부는 사람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사람과 원숭이는 종 자체의 원뿌리는 같지만 여러 갈래로 수많은 변이 과정에서 비슷한 종이 출현하게 되고(사촌지간), 그 와중에 도태되어 사라지는 종도 있고 살아남은 종도 있으며, 살아남은 종 안에서도 우성과 열성 인자로 유전 진화가 달라지면서 완전히 다른 종이 된 것이지. 같아지면 인간이 되는 것이고 같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원숭이로 머물게 된다는 것이 진화론자들의 주장이지.
“아무튼, 난 사람과 원숭이가 한 조상이란 걸 받아들일 수 없네.”
“최근 생명공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기독교의 창조론은 더더욱 설 자리를 잃어버리게 되었지. 1997년 영국 로즈린 연구소에서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켰고, 1999년 우리나라 황우석 박사팀이 복제 송아지 영롱이를 탄생시켜 세인을 놀라게 하였는데, 2003년 미국의 클로네이드사에서 최초 인간복제 탄생 주장으로 또 한 번 전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였지. 특히 인간을 하나님의 창조라고 믿는 종교인들에게 인간복제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이상으로 충격으로 받아 들여졌지. 기독교 이슬람교 등 유일신을 믿는 종교에서는 인간복제를 ‘하나님의 섭리적 자유에 반기를 드는 반 신앙적 행위’ 또는 ‘하나님의 영역을 인간이 침범하는 행위’로 보고 인간 복제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표면적으로는 인간 존엄성 파괴, 생명 경시 등, 윤리적인 문제를 들어 반대하고 있지.”(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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