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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 ②
정석준 법사,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12월 01일(목) 18:46
ⓒ 경북연합일보
이 이론에 따르면 우주는 150억 년 전에 특이점이라는 ‘점’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시간도 공간도 물질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갑자기 ‘뜨거운 불덩이’로써 태어났다(폭발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무’의 상태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고, 소립자보다 작은 초극미의 무한이라 할 수 있는 에너지로 가득 차 있는 상태였다는 거야. 우주가 팽창해 가는 과정에서(나선형 모양으로 팽창) 은하계와 별이 태어났으며, 필요한 온도 등의 조건을 갖춘 행성에서는 생명체가 태어났고, 지금까지 공간도 팽창하고 시간도 미래로 늘어나고 있는데, 현재로는 우주가 영원히 팽창을 계속할 것인지, 다시 수축할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한다. 만약 우주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해 빅뱅이 여러 번 있었다면, 이는 불교의 교설과 상통하는 것이다.”
“불교에 그런 이론이 있다니…믿어지지가 않는군.”
“부처님께서는 우주는 성(成, 생성)ㆍ주(住, 유지)ㆍ괴(壞, 붕괴)ㆍ공(空, 텅빔, 순수 에너지 상태)한다고 말씀하셨어. 지금은 주(팽창적 유지)의 상태라고 할 수 있지. 또한 불교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한 일월(日月)의 세계를 한 세계라 하고, 한 세계가 1천개 모인 것을 소천세계(小千世界), 소천세계가 천개 모인 것을 중천세계(中千世界), 중천세계가 천개 모인 것을 대천세계(大千世界), 소천ㆍ중천ㆍ대천세계을 합하여 3천대천세계, 또는 한 불찰(佛刹, 한 부처님이 교화하는 세계)이라고 하는데, 부처님은 『화엄경』 에서 ‘불찰 미진수(微塵數)의 세계가 있다’라고 말씀하셨어. 그렇다면 불교에서 말하고 있는 우주가 얼마나 큰 것인가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고도 남음이 있으며, 인간이 과학 기술로 관측한 것은 불교적 우주의 극히 일부분임을 알 수 있지. 은하 같은 것을 다수 발견한 정도니까.”
“그런 우주를 창조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야. 그러니 하나님은 얼마나 위대하신 분인가?”
“양자 우주론에서 밝힌 바와 같이 우주가 시작도 끝도 없이 생성과 소멸을 거듭한다는 것은, 신이 있다고 하여도 태초의 우주 창조에 전혀 개입할 여지가 없는 스스로 열어가는 우주의 본성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지. 이는 우주에는 기독교에서 얘기하는 것과 같은 창조주 하나님이 없다는 결론이 아닌가?”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해 보게.”
“지난봄 동기 산악회에서 현곡 구미산 산행을 갔었지? 그때 구미산 정상에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바위를 보고 모두들 감탄했었지?”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바위더군.”
“그런데, 그 바위가 천년만년, 아니 수억 년 후에도 그 모습 그대로 있을까?”
“그야 바위도 부서질 날이 있겠지.”
“바위가 부서지면 무엇이 될까?”
“큰 돌이 되겠지.”
“큰 돌이 부서지면?”
“큰 돌이 부서지면 자갈이 될 것이고 자갈이 부서지면 모래, 모래가 부서지면 흙이 되겠지.”
“바위가 변하여 흙이 되고…물에 열을 가하면 수증기가 되고 수증기가 증발하면 구름이 되고 구름이 땅에 떨어지면 눈ㆍ비가 되지만, 질량의 총량에는 변화가 있을까 없을까?”
“그야 우리가 학창 시절에, 에너지는 그 형태를 바꾸거나 다른 곳으로 전달할 수 있을 뿐 생성되거나 사라질 수 없다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배워서 알고 있지 않는가?”(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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