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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로 기술원’ 설립 지지부진 경주시민 무시하는 처사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10월 25일(화) 17:41
울주군 서생면과 부산 기장군 장안읍 경계지점 부지에 설립할 ‘원전해체연구소(이하 원해연)’는 이달 31일 착공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런데 원해연의 분원에 불과한 경주 양남면 나아리에 설립 예정이던 ‘중수로 원전해체기술원(이하 기술원)’은 벌써 착공이 돼야 했음에도 설립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착공도 언제 할지 아무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한다.
정부와 한수원이 그동안 뭘 했는지 한심할 따름이고, 경주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달라진 게 없어 시민들은 분통이 치민다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경주시와 한수원이 추진 중인 ‘중수로 원전해체기술원’은 내년 3월에 착공 예정이었으나 현재 6개월 뒤로 미뤄졌고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술원 설립이 부지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영구정지된 월성1호기의 해체를 비롯해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작업, 인력양성 등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한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월성원전과 500여m 떨어진 나아산업단지를 대상으로 부지 적합성, 매수 편의성, 확장성 등 검토를 거쳐 후보지로 확정한 바 있는데 최근 나아산단 측이 분양가격 대폭 인상을 요구한 데다가 산단 준공 일정과 이후 재산권 등록도 불투명한 것으로 확인돼 결국 후보지에서 배제했다고 한다.
현재 신규 부지 확보를 위해 경주시와 협의 중이라지만, 기술원 설립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는 것만은 명백하다.
당초 계획은 2020년 하반기에 실시설계와 착공에 들어가 2021년까지 해체 연구 장비·시험시설 등을 구축하고 올해 상반기 준공 예정이었다. 그래서 월성1호기를 포함 국내 중수로 원전인 월성2∼4호기의 해체 작업 착수 전에 기술개발과 실증연구 등을 수행하기로 계획했었다.
‘원전해체연구소’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경주시민들은 아물어가던 상처가 덧난다. 경주시는 2014년에 무려 5억 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원해연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그때 시와 시의회, 공공기관, 관변단체, 시민·학생들까지 혼연일체가 돼 총력전을 펼쳤다.
경주시민 22만여 명의 서명을 담은 경주설립 촉구 서명지를 국회와 정부 관계부처 등에 전달했다. 하지만 지자체 간의 유치 경쟁 과열로 정부가 원해연 부지 지정을 보류해버렸다.
그러다가 2019년에 부산, 울산, 경주가 치열한 3파전을 벌였는데 경주는 ‘원전 설계-건설-운영-해체-폐기’의 전 과정이 집적된 인프라를 통해 ‘원해연 최적지’로 평가받았음에도 끝내 ‘중수로해체기술원’만 경주에 오게 됐고, 알짜배기인 원해연(경수로 담당)은 부산·울산 경계지역에 가게 됐다.
이름도 ‘중수로 원전해체연구소’가 아니라 원전해체기술원이다. 부산 기장군에 설립하는 원해연의 분원이다.
진짜 원해연 대신 꼴랑 분원을 줘놓고 생색내더니 이마저도 설립을 차일피일하다 이제는 부지 핑계로 ‘세월아 네월아!’ 하게 생겼다.
세계적으로 중수로 원전은 경수로원전에 비해 별로 많지 않다.
경수로 해체시장은 미국, 일본, 독일 등이 앞서가고 있어 현재 우리의 기술로는 따라잡기에 급급하다.
그래서 더욱 중수로 해체를 위한 기술개발, 실증연구, 상용화를 위한 작업, 기술 인력양성은 필요하다. 캐나다가 가장 많고, 인도와 우리나라 등에 중수로가 있는데 우리가 해체시장을 독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경주시, 한수원은 이제라도 기술원 설립을 서둘러 한시라도 빨리 ‘중수로 해체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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