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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실증로 건설 후보지’의 상관관계②
정현걸
본지 논설실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10월 24일(월) 18:10
ⓒ 경북연합일보
차세대 원전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내년부터 2028년까지 6년간 3,992억 원이 SMR 기술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 때 주춤하던 이 사업이 윤석열 정부의 원전 수출 드라이브로 탄력을 받은 셈이다. 여태까지는 학계나 한수원이 단독으로 i-SMR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 이제 정식으로 국가 정책 사업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그래서 각종 정책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그런데 문제는 i-SMR 연구개발을 위해 경주시 감포 일원에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연구원)이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이하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하고 착공에 돌입한 가운데 돌출 사건이 터졌다는 점이다. 한 언론이 ‘연구원이 경주에 소형원자로 즉 국내 실증로(實證爐) 건설을 위해 연구소 인근을 건설 부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 과학기술부와 연구원은 즉각 ‘표준설계 및 안전성 검증을 통한 국내 표준설계인가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 실증로 건설 계획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기사 내용을 부인했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다.
연구소가 완공돼 i-SMR 연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그 기술을 실용화하고 상용화하여 수출하려면 실증이 이뤄져야 하니 ‘실증로 건설’을 반드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연구원이 1997년부터 일체형 소형모듈원전인 SMART 연구개발에 착수해 2012년에 국내에서 표준설계와 그에 대한 인허가를 받았고, 2015년에 각종 타당성 조사를 완료했다. 당시 세계 최초의 SMR이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인하여 우리나라가 대형원전 및 SMR 분야에서 주춤하는 사이, 미국의 뉴스케일파워와 같은 경쟁업체가 지난 10여 년간 기술개발을 진척시켜 왔고, 2020년에 미국 원자력위원회로부터 표준설계 승인을 받으면서 우리를 추월하게 된 것이다.
이에 정부는 SMART는 ‘특수목적시장’을 목표로 계속 진행하되 i-SMR을 개발해 ‘일반전력 시장’을 목표로 2030년 이후의 시장을 노리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 사업은 연구원이 개발한 SMART를 토대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약 7-80% 이상의 동일 기술들이 활용될 예정이기 때문에 SMART는 i-SMR의 모체라고 할 수 있다. SMART와 i-SMR은 같은 일체형 원자로이어서 그동안 검증되고 축적된 기술들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한다면 i-SMR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게 된다.
아무튼 i-SMR의 전략 목표는 2028년에 표준설계인가 취득 이후 2030년대에 수출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주요 경쟁국인 미국과 차별화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 다양한 SMR들이 개발 중이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상업화에 가깝게 근접한 모델은 미국 뉴스케일의 SMR이다. 둘 다 PWR(기존 가압경수로 응용)방식이라는 것과, 목표시장이 ‘기존의 일반전력 시장’인 점이 겹치고, 다른 점이라면 i-SMR은 핵연료 제어를 무붕산으로 실현하려 하고, 뉴스케일은 수용성 붕산으로 한다는 것이다. i-SMR의 무붕산 운전이 실현된다면, 뉴스케일과는 다른 시장인 신재생에너지 백업 시장, 가스발전 시장 등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차지하게 돼 i-SMR의 경쟁력은 매우 높아질 게 분명하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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