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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대응’은 이제 개개인의 의무다
정현걸 본지 논설실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9월 19일(월)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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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지난 8월 8일 한반도 중부지방 특히 서울에 내린 기록적인 집중호우는 대한민국 사회에 충격과 공포를 안긴 쇼킹한 뉴스였다. 도시 한복판이 거대한 물바다로 변했고, 도로에는 맨홀에서 역류한 흙탕물이 가득 찼으며 침수된 수많은 차량이 물 위를 떠다니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수압을 견디지 못한 맨홀뚜껑이 열려 행인이 추락하는 끔찍한 인명사고까지 발생했다.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거나 건물까지 물에 잠겨 인명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다. 21세기의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 그것도 우리나라 경제·교육의 중심지이자, 집값이 가장 비싼 ‘부자 동네’의 대명사인 강남에서 수재민, 물난리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리라곤 아무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인류가 축적한 편리한 시스템이나 문명이 자연의 기습, 아니 역습 앞에 얼마나 무력하게 무너지는지 절감하게 해주는 사건이었다. 싸이의 세계적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대변하듯 세계인들에게 첨단 유행의 상징으로, 화려한 도심으로 기억되던 강남사거리에서 일어난 뜻밖의 자연 재난으로 세계적인 화제의 중심이 됐다. 혹자는 이 사태에 대해 인간이 막을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재난이라고 하고, 혹자는 속된 말로 ‘쪽팔리는’ 정말 창피한 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8월의 참사가 있은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더 황당한 참변이 발생했다.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폭우로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9명이 지하주차장에 차를 옮기러 갔다가 갑자기 불어난 빗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끝내 죽음을 맞이한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이 사고로 2명만이 극적으로 생존했고, 7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차를 옮기라고 안내 방송을 한 관리사무소 관리인은 많은 사람의 비난을 받았고, 책임 소재에 대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도 뜨거웠다. 이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도 역시 21세기에 일어나서는 안 될 사건이었다. 태풍 힌남노는 당초 ‘역대급 태풍’으로 불릴 만큼 우리나라 전역에 엄청난 피해를 안겨줄 걸로 예상돼 전 국민이 초비상 상태였지만,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급격히 강도가 약화해 그나마 천만다행이었다. 기상예보가 엉터리까지는 아니지만, 세부 분석에 실패한 건 사실이다. ‘기차를 탈선시킬’ 수준의 강풍 대신에 일부 지역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태풍은 허풍(虛風)이 됐지만, 태풍이 경주와 포항에 몰고 온 비는 기록적이었다. 바람으로 인한 피해보다는 폭우로 인한 피해가 더 심했다. 필자가 사는 동네도 지난 6일 오전에 전기, 통신, 도로, 수도까지 끊겨 고립되었다가 3일째에 전기, 통신, 도로가 임시로 복구됐지만, 13일째인 지금까지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면사무소에서 갖다주는 생수로 겨우 버티고 있다. 위에서 보듯 이제 이상기후로 인한 기상재해는 이제 먼 나라 일도 아니고, 남의 일도 아니고 바로 내 주변에, 내 가족에게, 나 자신에게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태풍 힌남노도 애초 한·중·일 3국 기상청의 경로 예보를 이탈하는 이례적 행보를 보였다. 또한 위력이 그다지 강해지지 않는다는 예상까지 깨뜨리는 비정상적 행보를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례적으로 3년째 계속되고 있는 ‘라니냐(동태평양의 적도 지역에서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 생기는 이상 현상. 보통 4∼5년 주기로 한 번씩 발생)’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어쨌든 이상기후로 인한 기상이변과 기상재해는 일상화되고 있다. 이제 기후 위기 대응은 우리 개개인 모두의 의무이다. ‘지구 온난화 저지’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사소하고 귀찮은 것일지라도 실천해야 한다. 개개인의 행동이 절실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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