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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방폐장 표층처분시설’ 착공식에 부쳐
정현걸 본지 논설실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8월 29일(월)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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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2단계 처분시설 건설사업 시행계획을 수립한 지 11년 만인, 건설·운영허가를 신청한 지 7년 만인 지난 7월에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어렵사리 건설·운영허가를 받은 원자력환경공단은(이하 공단) 지난 26일 오후, 처분시설이 들어설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리 일원에서 ‘2단계 표층처분시설 착수 기념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이창양 산업자원부 장관,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이철우 경주시의회 의장, 차성수 공단 이사장,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향후 80만 드럼 규모의 중·저준위 방폐물 처리시설을 확보하는 동시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준위방폐물 관리 특별법 마련과 관련 기술 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경주시장은 “원자력 정책의 기본전제는 안전이라는 점을 유념하면서 2단계 표층처분 건설 현장이 무사고로 완벽하게 건설되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되길 바란다”며 “K-원전에 이어 방폐물 분야도 세계 기술 선도국으로 도약하는데 경주시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중준위 이하 방폐물 10만 드럼 규모의 1단계 처분시설이 준공된 이후 8년 만에 건설을 시작하는 2단계 표층처분시설은 저준위·극저준위 방폐물 125,000드럼(200ℓ)을 처분하려고 사업비 2,621억 원을 투입해 처분고 20기, 지하 점검로, 건물 4동, 크레인 쉘터 등을 조성한다. 2023년 말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1년간 시운전과 검사를 거쳐 2025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설이 완공되면, 세계에서 6번째로 동굴처분 기술과 표층처분 기술을 모두 확보한 국가가 된다. 이번의 2단계 시설은 2015년 건설 인·허가 신청 후, 2016년 경주에 ‘9·12 지진’으로 불리는 대형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규모 7.0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5중 다중차단구조로 내진성능을 강화(0.2g →0.3g로 재설계)하여 건설 허가를 획득해 지진으로부터의 안전성은 어느 정도 확보됐다. 그런데 문제는 이 착공식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경주시민 특히 경주방폐장 소재지인 문무대왕면의 주민들은 착공식 반대를 천명했다는 점이다. 착공식 며칠 전부터 자생 단체들 명의로 ‘주민 동의 없는 일방적 착공식 반대’라는 현수막을 면 소재지 곳곳에 내걸며 착공식을 반대했는데도 공단 측이 행사를 강행했다는 것도 유감이지만, 거의 모든 언론이 ‘착공식 행사 성료(盛了)’ 보도만 하고 문무대왕면 주민들의 착공식 반대 소식은 한 줄도 싣지 않았다는 것은 더욱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필자가 추측건대, 예정보다 수년이나 건설이 늦어졌음에도 정작 착공을 반겨야 할 주민들이 착공식 반대 표명을 한 것은 시공업체에 대한 불만이다. 애초 공단은 2단계 처분시설 건설 사업에 약 2만7,000명의 지역 인력 고용과 약 2만여 대의 장비 활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가 위험·기피시설인 방폐장을 유치한 것은 시공업체를 배부르게 하려는 게 아니라,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의도였음을 공단은 알아야 한다. 공단과 시공업체, 지역주민 간에 소통과 대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 극대화’ 묘안과 상생 방안이 도출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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