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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한수원 사장에게 바란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8월 28일(일) 16:38
국내 최고 원자력 전문가인 황주호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가 한국수력원자력(주)의 수장이 됐다.
황 사장은 지난 22일 오후, 경주 한수원 본사에서 취임식을 했다.
황 사장의 취임으로 10년 만에 비(非)관료 출신 한수원 사장이 탄생했다.
한수원은 2001년 출범 후 내부 출신 사장을 배출하다 2012년부터는 산업부 출신이 맡아왔다.
한수원은 1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황 사장을 새로운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그동안 정재훈 사장이 문재인 정권의 비호를 받아 ‘알박기 논란’에도 재연임을 시도하는 등 한수원 사장 문제는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이제 일단락이 된 것이다.
황 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경영실적 평가 결과 등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황 사장은 고준위방사성폐기물(사용후핵연료) 전문가다.
1956년생인 그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나와 미국 조지아텍에서 핵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방사선 및 방사성폐기물 분야로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첫 사례다.
아무튼 황주호 교수는 ‘한수원 본사 경주시대’로만 보면 4번째 사장이다.
1기의 조석 사장은 취임 후 곧바로 터진 ‘원전 부품 납품 비리’로 엉망이 된 한수원의 조직을 다잡으며 인사 혁신을 이룬 공은 있었지만, 경주지역과의 소통과 상생에 소홀한 데다 협력업체의 경주 유치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 연임에 실패했다.
2기의 이관섭 사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서 요직을 맡은 TK 출신 관료로 지역에서도 호평이었고 내부 신임도 두터웠는데 ‘신고리 5·6기 공론화’가 시작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반기를 들어 사퇴 압력에 시달리다 임기를 1년 10개월 남기고 자진 사퇴했다.
그런데 ‘인간만사 새옹지마’라더니 그는 최근의 대통령비서실 개편에서 신설된 정책기획수석의 비서관에 낙점됐다.
3기 사장인 전임 정재훈 사장은 노골적으로 ‘탈원전’의 돌격대장 역할을 하며 물의를 빚더니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에 연루돼 직권남용 혐의와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위에서 보듯 최근까지 재임 기간에 이룩한 한수원 사장들의 업적을 보면 ‘한수원 본사 경주시대’에 걸맞지 않은 행보였다.
다시 말해 역대 한수원 사장들은 하나같이 ‘동반성장·상생·소통’을 외치며 경주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내놨지만, 결과적으로 경주를 위한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성과가 없었다.
신임 황 사장은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한계를 정하지 말고 도전하고 모두 힘을 모아 새로운 미래를 만들자”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먼저 원전 수출 등 미래 성장 기반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수출 대상국을 다양한 국가로 확대하고 전문가의 자문도 받을 것”이라며 “사용후핵연료 처분 개시 시점을 유럽 택소노미와 연계하면 세계 금융권에서 지원받기 용이할 것이다. 사용후핵연료 관리계획을 공고화하고 법제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래 원자력을 이끌고 갈 소형모듈원전(SMR) 사업도 진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또 원자력 안전과 원전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황 사장은 “원자력 안전은 우리의 생명이다. 최상의 안전 수준으로 원전을 운영해 이용률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는 황 사장의 학자로서의 양식을 믿고 싶다.
그래서 그의 취임사가 대부분 실천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한수원은 본사의 경주시대를 맞아 2017년 말까지 단기적으로 30개, 중장기적으로 100개의 협력기업을 유치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혀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그 성과는 미미하다.
800여 개의 원전 협력업체 가운데 경주로 이전한 협력업체 본사는 단 한 곳도 없고, 사무실 수준의 협력업체만 몇 개 와 있을 뿐이다.
우리는 경주지역에 대한 한수원의 약속에 대해 황 사장의 실천적인 경영을 기대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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