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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한테 실망하셨다는 분들께
김진규 본지 상무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7월 26일(화) 18:58
ⓒ 경북연합일보
“문재인하고 다를 게 뭐 있어?” 제가 잘 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흔히 보는 글입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한 일들이 실망스럽다는 것이지요.
지난 대선 때까지만 해도 그 커뮤니티가 윤석열 후보를 편드는 몇 안 되는 곳이었으니, 민심이 변한 게 느껴지네요.
실제로 지지율도 30%대로 떨어졌으니, 이걸 ‘민심’이라 해도 지나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제게 메일을 보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조금은 낫겠지 했는데 역시 대통령만 되면 안하무인, 내로남불에서 벗어나기가 힘든가 보다. 장관 임명하면서 법과 정의는 어디 가고, 합리화만 하는 것을 보고 기대를 접으려 한다.” 취임한 지 이제 두 달 조금 지나, 벌써 기대를 접으신다니 정말 빠르시네요.
심지어 그분은 제게 다음과 같이 권하십니다.
“마냥 윤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두둔하지 마시고, 왜 대통령이 되면 사람이 바뀔까 하는 근본적인 문제로 경종을 울려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우량주, 예컨대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고 칩시다.
제 목표는 주가가 올라 차익을 많이 남기는 것, 그런데 주가는 잘 오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오르는 날보다 떨어지는 날이 더 잦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리아나가 전쟁을 하는 바람에 에너지 사정이 좋지 않고, 한국은행은 금리를 세 번이나 인상했으니, 당분간 주가가 오르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가 주식을 팔지 않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실력을 믿어서입니다.
주식 샀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채 제 할 일을 하고 있다 보면, 주가는 성큼 올라 있겠지요.
그때 주식을 팔고 차익으로 소고기도 사 먹고, 22년 된 낡은 차도 바꾸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주식 차트를 들여다본다고 가정해 보죠.
오르지 않는 주가에 짜증을 내고, 급기야는 ‘삼성 망해라’를 외치지 않을까요? 이 경우 제 본업도 잘못하게 될 뿐 아니라, 제 인성까지 파탄나 주위 사람이 다 떠날지도 모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일을 해 달라는 취지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했습니다.
첫째, 말도 안 되는 탈원전 정책을 버리고 원전 강국의 면모를 되찾아달라는 것입니다.
한전의 올해 적자 예상치가 30조라는 데서 보듯, 탈원전은 특별한 자원이 없는 대한민국에서 해서는 안 되는 정책이었습니다.
만일 이재명이 돼서 5년 더 탈원전 기조가 이어진다면, 우리나라 원전산업은 다시 일어서기 힘든 수준으로 전락할 테니까요.
둘째,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북한과 중국에 더 이상 끌려다니지 말기를 바랐습니다.
중국과 미국 중에서 한쪽을 선택하라고 강요받는 현실에서 우리의 선택은 당연히 미국이어야 하고, 정치적인 목적의 반일보다는 일본과 협력하는 게 더 이익이니까요.
세 번째, 지난 정권에서 벌어진 사건들에 대한 단죄입니다.
대장동 사건을 비롯해 온갖 의혹에 얽혀있는 이재명을 제대로 수사해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은 물론, 공무원 월북 조작 의혹과 월남 의사를 밝힌 북한 주민 두 명을 북으로 보낸 사건도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를 처벌해야겠지요.
그렇게 본다면 지금 윤 대통령은 잘하고 있습니다.
탈원전을 되돌리는 작업은 이미 시작했고, 나토 회의 때 자존심을 굽혀가며 일본과의 회담에 매달렸습니다.
검수완박 같은 적폐 세력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지난 정권의 적폐 청산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지요.
그런데 왜 이리 윤 대통령이 못마땅하신 겁니까? 혹시 좌파들의 공작에 넘어가신 것 아닌가요?
정권을 잃은 좌파들이 취임 전부터 지지율 끌어내리기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거든요.
윤 대통령의 한 마디 한 마디를 트집 잡는 것은 물론, 말도 안 되는 거짓말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대통령 출근길 교통통제 때문에 길이 막힌다는 게 그 대표적인 예지요.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격은 또 어떻습니까?
아니, 김여사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인도에 놀러 가길 했나요,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으로 샤넬 옷을 샀나요? 그런데도 그들은 김여사의 일상생활을 사진으로 찍어 기사화한 뒤 ‘왜 이리 나대냐?’를 시전 합니다.
얼마 전에는 김여사가 버버리 매장에서 3천만 원어치 물건을 샀다는 가짜 뉴스를 모든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뜨리기도 했죠.
이런 공작의 목표는 자명합니다.
아무리 말이 안 되는 거짓말이라 해도 백 번, 천 번쯤 반복하면 믿는 사람이 생긴다는 거죠.
그 결과 지지율이 계속 떨어져 20% 아래가 되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대통령’ 프레임을 씌워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게 그들의 계획입니다.
자, 사정이 이런데도 윤 대통령 때문에 짜증이 난다고요?
우리나라를 베네수엘라로 만들려는 이재명을 막은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다시 말씀드리지만, 윤 대통령은 삼성전자가 아닙니다.
그래도 건실한 기업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니, 일희일비하는 대신 5년간 묵혀두면 우리에게 수익을 내줄 겁니다.
물론 윤 대통령을 비판하지 말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박순애 교육부 장관 같은 사례는 당연히 까는 게 맞지요.
하지만 하는 말이 마음에 안 든다는 식의 사소한 이유로 지지를 철회한다면, 좀 너무하지 않습니까?
제게 메일을 보낸 그분께 답을 드렸습니다.
조국과 같은 파렴치범을 장관 자리에 앉히거나, 선거에서 자기 친구를 당선시키려 대통령 비서실을 동원하거나,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우리 국민의 생명을 외면하는 일만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요.
아 참, 한 가지 더요.
불행히도 필자는 삼성전자 주식은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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