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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 앞에서 청렴을 생각하다
이규선 김천경찰서 청문감사인권관 경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7월 03일(일)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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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마시는 물조차 씻어서 먹는다’는 이 기막힌 말씀을 초등학교 다닐 때 서원에서 놀다가 어떤 할아버지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어제 들었던 것처럼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물을 어떻게 씻어서 먹느냐고 촐랑이며 되물었지만, 할아버지는 ‘요놈들’ 하면서 제실 마루에 흙먼지가 앉지 않도록 우리를 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면서 어려운 말씀을 하셨다. 그랬던 서원이 오늘날에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와 느낌으로 다가오는가? 서원이 전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지금은 기껏해야 하나의 목조 건축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초한 촌로들이 봄, 가을로 향사를 모시고자 서원을 찾는 데는 선대로부터 내려오는 관습 이상의 어떤 의미가 있지 않을까. 배향된 주인공의 삶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지는 않을까. 위인이 걸었던 길을 후세들도 그 길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이리저리 머뭇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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