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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불교의 비교론적 고찰(5)
정석준 (종교연구가,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6월 16일(목) 18:21
ⓒ 경북연합일보
4. 인생관
(1) 기독교의 인생관
기독교는 본래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음을 믿고 있다. 그러나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 사건으로 인해, 곧 원죄(原罪)로 인해 하나님 형상을 잃어버렸고, 그로써 자신의 욕망과 정욕대로 살게 되었다. 이러한 인간의 삶을 성서는 삶이 아니고 죽음이라 규정하며, 이러한 죄의 세력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비롯됨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자신의 육화(肉化)로서 그의 십자가 죽음은 모든 인간의 죄를 대속(代贖)하는 그의 사랑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독교가 말하는 이상적인 삶이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 존재, 자신의 뜻대로 살지 않고 그리스도가 자신 속에 거주하는 구원받는 존재로서의 인생을 지시한다.
물론 구약성서는 예수 그리스도 사건 이전에 기록되어진 문서이기 때문에 율법과 약속으로 계시하신 하나님, 다시 말해 하나님의 율법을 묵상하고 그를 따르는 인생의 아름다움과 축복을 노래하고 있다.
신명기 사관(史觀)으로 불려지는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이해가 바로 하나님의 법도를 지키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에게 다가올 삶의 결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제 기독교는 신앙인들의 삶의 덕목들이 전적으로 성령의 열매로서 가능한 것임을 말한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사는 인간은 성령의 도움과 위로와 권면 속에서 살게 됨을 의미한다.
인간의 삶을 거룩하게 하며 성화시키는 일은 모두 성령의 몫인 것이다.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인간에게 맺어지는 성령의 열매는 다음과 같은 덕목들, 즉 사랑·기쁨·나눔·온유·겸손·용서·절제·성결·자선·자유·근면·인내 등이다.
이러한 덕목들을 통해 기독교의 신앙인은 이 세상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피안적(彼岸的) 세계의 동경자(憧憬者)만이 아니라 현실 세계 내에서 자신을 거룩한 존재로 변화시키고, 그로써 이웃들에게 변화된 모습으로 다가가는 구체적 존재이어야 함을 지시하고 있다.

(2) 불교의 인생관
불교에서는 인간의 삶이 괴로움(苦)으로 가득 차 있다고 보았다.
그런데 이러한 불교의 인생관에 대해 사람들이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인생에는 즐거움도 있기 때문이다.
젊음과 희망, 사랑도 괴로움인가? 물론 그것이 기쁨일 수 있음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거시적으로 보면 인생의 젊음이나 희망·사랑은 이윽고 사라지고 오히려 괴로움의 한 양상이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리하여 인생은 괴로움이라고 단정하며, 이것 없이는 불교의 기초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사실 괴로움(苦)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아기가 태어날 때 우는 것도 태어난다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기 때문이라고 한다. 산모의 고통에 못지않게 태어나는 아기도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울면서 시작한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다. 젖먹이 때도 울음을 그칠 날이 드물고, 조금 철이 들면 갖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지만 뜻대로 되는 일이 별로 없다. 누구나 건강한 삶을 바라지만 병마는 예고 없이 찾아 들고, 항상 청춘이기를 바라지만 무상살귀(無常殺鬼)는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찾아와 저승으로 끌고 간다.
부처님께서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큰 괴로움으로 태어나는 괴로움(生), 늙어 가는 괴로움(老), 병드는 괴로움(病), 죽음의 괴로움(死)을 드셨는데, 이 4가지 괴로움(生老病死)을 ‘근본 4고(四苦)’라고 한다. 여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괴로움(愛別離苦), 미워하는 사람과 얼굴을 마주치며 살아야 하는 괴로움(怨憎會故),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하는 괴로움(求不得苦), 5음(五陰, 五蘊)이 치성하여 일어나는 괴로움(五陰盛苦)을 합하여 ‘8고(八苦)’라고 한다. (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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