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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불교의 비교론적 고찰(4)
정석준(종교연구가,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6월 09일(목) 17:00
ⓒ 경북연합일보
-기독교와 불교의 세계관·인간관·인생관·내세관을 중심으로-
부처님께서 “하늘 위 하늘 아래 스스로가 가장 존귀하다(天上天下唯我獨尊).”(誕生偈)라고 하신 말씀은 불교가 신을 믿는 종교와 어떻게 다른 다른가를 단적으로 표현한 것으로써, 이는 바로 신으로부터 ‘인간해방’을 의미하며, 아울러 인간은 누구나 부처님과 똑같은 존엄성과 가치성을 가지고 있다는 ‘인간선언’을 의미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나는 나를 주인으로 한다. 나 밖에는 따로 주인이 없다. 그러므로 마땅히 나를 잘 다루어야 한다.”(법구경)라고 말씀하셨고, 마지막 열반에 드실 때에도 “자기를 등불로 삼고 자신을 의지처로 삼아라. 법(진리)을 등불로 삼고, 법을 의지처로 삼아라.”(遺敎經)라고 누누이 당부하셨다.
이와 같이 불교는 자기 인생(운명)의 주체는 자기 자신임을 인식하고, 자기 책임성과 주체적 삶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다른 종교사상에서는 예를 찾을 수가 없는 정도이거니와, 이런 의미에서 불교는 인본주의 종교라고 불리는 것이다.
② 인간은 평등하고 존귀한 존재
부처님 당시 인도 사회는 철저한 신분(계급)사회였다.
가장 상류층은 제사를 담당하는 브라만계급(승려계급)이었고, 그 다음이 크샤트리아계급(왕족ㆍ무사계급), 그 다음이 바이샤계급(평민계급), 가장 하위계급은 수드라계급(노예계급)이었다.
이 중에서 가장 천대를 받은 계급은 말 할 나위도 없이 수드라계급 이었다.
수드라계급은 죽도록 일만하고 맞아 죽어도 법의 보호를 받지 못 하였다. 이러한 계급제도에 대해서 부처님께서는 “사람은 날 때부터 천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오. 태어나면서 바라문이 되는 것이 아니오. 그 행위에 의해서 천한 사람도 되고 바라문도 되는 것이오.”(숫타니파타)라고 하시며 계급제도를 부정하고, 가장 천민인 똥꾼 니다이의 머리를 깎여 출가 시켰는가 하면, 살인자 앙굴라마의 출가를 허락하였고, 여성의 출가도 받아들였다.
여성의 출가나 불가촉천민들을 교단에 받아들인 것은 당시로서는 가히 상상할 수도 없는 가히 혁명적인 것이었다.
이러한 인본주의 사상은 서양에서는 18세기 후반에 와서 루소, 로크 등 계몽사상가 들이 천부인권설(天賦人權說)을 제창한 이후 수세기 동안 시민계급들이 교황권 또는 전제군주와 피 흘리며 싸워서 비로소 쟁취한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은 이미 2,600년 전에 오늘날 서구사회에서 부르짖는 인권이나 평등사상보다 더 철저한 인간의 평등과 일체 생명의 존엄성을 주창하신 분이다.
이처럼 불교는 인간은 아무 것에도 예속되지 않는 또는 예속시킬 수도 없는 뚜렷한 주체성을 지닌 존귀한 존재로 해석하고 있다.
③ 인간은 불성(佛性)을 지닌 존재 부처님은 인간을 무한한 능력을 가진 존재, 즉 불성(佛性)을 지닌 존재로 보았다.
불성(佛性)이란 부처님의 성품을 가진 존재 즉 미완의 부처님을 의미한다. 부처님은 35세 되든 해 12월8일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으신 뒤 제일성(第一聲)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기이하고 기이하구나! 일체 중생이 모두 부처와 같은 지혜와 덕상(德相)이 있건마는 분별 망상으로 깨닫지 못하는구나.”(화엄경)
이 말씀은 부처님이 스스로 깨쳐서 우주 만법의 실상을 바로 알고 보니, 모든 중생이 부처님과 똑 같은 무한하고 절대적인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자기가 본래로 가지고 있는 능력을 개발하면 스스로가 절대자가 되고 부처가 되는 것이지 절대자가 따로 있고 부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과 똑 같은 지혜와 덕상이 있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이며, 또한 인간의 무한한 능력을 인정한 것으로써, 이는 인간은 스스로 구제할 능력이 없고 오직 창조주에 대한 속죄를 통해서만 구원이 가능하다는 유일신론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입장인 것이다. (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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