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기독교와 불교의 비교론적 고찰 (2)
정석준 종교연구가,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5월 26일(목) 18:24
|
|
 |  | | | ⓒ 경북연합일보 | -기독교와 불교의 세계관·인간관·인생관·내세관을 중심으로- 그리고 누가 첫째 날은 하늘조차 없었다고 할까?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적 상식으로는 지구는 하루에 한바퀴 자전하면서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 이때 태양의 빛을 받는 때가 낮이며, 태양빛을 받지 못하는 때가 밤이다. 그런데 성경은 첫째 날에 빛과 낮, 밤을 만들고, 넷째 날에 해·달·별을 만들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성경에는 셋째 날에 식물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식물은 태양의 빛을 받아 탄소동화 작용을 하여 생장(生長)하고 있으므로 태양이 없으면 하루도 생존할 수가 없다. 이는 엄연한 과학적 사실이다. 이러한 기독교의 창조설은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 왔다. 특히 기독교의 전통에서는 구약의 창세기에 등장하는 창조의 이야기가 생명의 창조에 관한 절대적인 설명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창조설은 현대 과학의 발달로 인하여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현상들이 속속 그 베일을 벗어 감에 따라서 그 절대적인 권위를 잃게 되었다. 창조설과 적대적인 입장을 보이는 진화론에 의하면, 생명은 역사적으로 어떤 시기에 무기 물질로부터 발전하였다고 본다. 이 이론은 생명의 출현을 어떤 외적인 힘이나 창조의 힘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고, 생명체가 적자생존의 투쟁을 통해 자연적으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진화론자들은 대략 150억 년 전에 우주가 형성되었고 40억 년 전에 지구가 생성되었으며, 2억 년 전쯤에 포유류가 등장하고, 6500만 년 전에 공룡이 멸망한 다음 400만 년 전에 처음으로 원시 인류가 나타났으며, 불과 100만 년 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현재의 인간 종(種)이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진화론은, 모든 생명을 설계하고 감독하는 절대자의 섭리와 의지를 불필요하게 만들기 때문에 기독교와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2) 불교의 세계관 불교는 일체 존재의 고정불변성(固定不變性)을 부정하는 사유 체계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불교의 기본 입장에서 볼 때 세계의 근원〔본질〕이라는 용어가 꼭 적합한 개념이라고 볼 수가 없다. 불교의 연기사상(緣起思想)이나 공사상(空思想)은 사실상 우주의 근원이라는 개념을 인정하지 않는다. 대승불교의 공사상은 연기사상의 다른 표현으로, 연기는 곧 공(空)인 것이다. 공이란 우주의 일체 사물은 그 본성에 있어서 실체가 없는 무자성(無自性)이며, 그러므로 공이라고 한 것이다. 이러한 공성(空性)의 도리를 용수(龍樹)는 “생기지도 소멸되지도 않으며(不生不滅), 영원하지도 긑 나 버리지도 않으며(不常不斷), 하나로 통일되어 있지도 여러 개로 차이가 나 있지도 않으며(不一不異),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다(不來不去).”고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다. 존재론적으로 공은 모든 존재의 무자성성(無自性性)과 연기성(緣起性)을 의미하며, 인식론적 차원에서 볼 때 공은 얻을 것도 없고 얻어야 할 진리〔 法〕라는 관념도 없는 세계이다. 부처님은 브라만교의 하나가 변하여 많은 것이 되고 또 그 하나가 많은 것 속에 들어가 본질이 된다는 전변설(轉變說)이나, 생주신(生主神)이 우주를 출생시켰다는 설 등을 모두 부정하고, 연기설에 의한 우주 생성의 원리를 제시하였다. 연기설(緣起說)에 의하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공간적으로 고립하여 있지 않고 ‘더불어’ 있으며, 시간적으로 계기적(繼起的)인 관계에 있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관관계에 있으며, 따라서 그럴만한 조건이 있어서 생긴 것이며 그럴만한 조건이 없어지면 그 존재 또한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세계나 우주는 어떤 원인이 있으므로 관계가 일어나는 과정 속에 있는 것이라는 불교의 연기론적(緣起論的) 세계관은 세계의 기원에 대한 설명에 있어서 유일신의 창조설과는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계속)
|
|
|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최신뉴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