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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가로수를 이팝나무로 대체 필요”
정진욱 본지 회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5월 15일(일) 18:02
ⓒ 경북연합일보
이팝나무는 향기로운 백색 꽃이 20여 일간 잎이 안보일 정도로 나무 전체에 피었다가 가을이면 콩 모양의 보랏빛이 도는 타원형 열매가 겨울까지 달려 있어서 정원수나 공원수, 가로수로 적합한 나무이다.
문화관광 도시에 곁들어 꽃의 도시로도 전국적 위상을 떨치고 있는 경주는 아름다움을 뽐내던 벚꽃이 지고나면 곳곳에 이팝꽃이 만개해 시민과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눈꽃이 피어난 것처럼 시가지를 온통 하얗게 물들이고 있는 이팝나무는 하얀 꽃이 마치 흰 쌀밥(이밥)과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꽃이 만발하면 그해 풍년이 들고, 꽃이 적게 피면 흉년이 든다는 믿거나 마나 한 전설도 있다.
5월이 되면 시가지를 관통하는 태종로, 용담로 등 7개 노선에 식재된 2,500여본의 이팝나무가 만개해 순백의 화려한 자태를 드러낸다.
특히 해장국거리가 있는 팔우정삼거리에서 대릉원과 황리단길을 지나 KTX 신경주역에 이르는 태종로 8km 구간은 1,140여본의 이팝나무가 장관을 연출하며 아찔한 꽃향기를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구간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경주시에 초봄부터 지천으로 깔려있는 벚꽃은 일본어로 ‘사쿠라’라고 부르는데 국화와 더불어 일본 황실의 상징이다.
현재 일본 경찰과 자위대의 휘장과 계급장에도 벚꽃을 쓰고 있다.
또한 벚꽃을 소재로 노래한 ‘하이쿠’나 벚꽃이 그려진 ‘우키요에’ 등 일본 문화에서 벚꽃은 빠지는 경우가 드물만큼 애용되고 있다.
학자에 따라 달라지는 벚꽃의 원산지가 어찌 됐든 과히 일본을 대표하는 꽃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그리고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벚꽃보다 사군자를 선호했다.
벚나무를 싫어한 것만은 아니지만 조선시대까지 꽃구경에서도 최고로 쳐주는 건 복숭아꽃 다음으로 살구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벚꽃 구경은 진해 군항제 기간에 절정을 이룬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벚꽃이 경주를 대표하는 꽃이 되었는지 아리송하다.
하물며 벚꽃을 가리키는 ‘사쿠라’의 뜻에 ‘변절자’ ‘배신자’ ‘가짜’ ‘위선’등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철새 정치인을 ‘사쿠라’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이런 께름칙한 수종이 만발하는 것보다 이참에 한국의 얼이 흐르는 천년고도 관광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이팝나무로 수종을 변경하여 경주시에 대대적으로 식재함으로써 경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혼이 담긴 자긍심을 주고 휴식과 힐링의 명소를 제공함이 어떨까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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