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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 2차 조사 결과에 대해
정현걸 본지 논설실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5월 09일(월) 17:35
ⓒ 경북연합일보
작년 1월, 경주의 환경단체 우편함에 제보 문건이 들어 있었는데 ‘월성원전 부지 지하수 배수로에서 최대 71만3천 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는데 누출 원인도 찾지 못하고 있다. 월성원전 부지 10여 곳의 지하수를 검사했는데 모든 곳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됐고, 관리기준의 18배에 이르는 상당량의 삼중수소가 곳곳에서 검출됐다.’는 등의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제보로 인해 ‘월성원전 부지 내의 삼중수소방사능 누출’ 문제가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자 여·야 국회의원들이 경쟁적으로 월성원전을 방문하는 촌극을 연출했고, 급기야 이 문제는 친원전과 탈원전 간의 진영싸움으로까지 확대되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지난해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부랴부랴 민간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민간조사단과 원안위의 비상임위원, 지역대표·시민단체·원자력전문가 등 7인으로 구성된 현안소통협의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
민간조사단은 지난해 9월,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차수 구조물에서 하자가 확인됐다며 20년 넘게 방사성물질이 누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리고 지난 4일, 민간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는 ‘월성원전 부지 내 삼중수소 제2차 조사 경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월성원전에서 발견된 삼중수소는 폐수지 저장탱크와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서 새어 나왔고, 월성원전 내 지하수 오염을 감시하는 관측정에서 검출된 삼중수소는 폐수지 저장탱크에서 새어 나왔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삼중수소가 지하수를 통해 원전 외부로 유출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의 경과를 살펴보면 이렇다. 지난 2019년 4월 월성3호기의 터빈 갤러리(터빈 건물 아래 지하 배수로)의 고인 물에서 1L에 71만3000베크렐(Bq)의 삼중수소가 발견됐다는 사실이 자체적으로만 보고됐고, 같은 해 5월에는 1·2호기의 지하수 관측정에서 1L당 2만8200Bq에 이르는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사실도 보고됐지만, 월성원전은 지역에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심하게 표현하면, 고의적인 사건 은폐에 해당한다.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곳은 ‘방사선 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공공의 안전과 환경보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 ‘원자력안전위원회’이다.
원안위 산하 원자력 안전 규제 전문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위의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지만 사실상 묵인 내지 방치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환경단체에 제보를 하는 바람에 이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아무튼 민간조사단은 이번 2차 조사에서 월성1∼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와 차수 구 조물에 대한 추가조사를 진행해 저장조 내부 벽체와 방사능 누출 방지를 위해 바닥에 도포된 에폭시라이너의 상태를 살폈다.
월성1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이 확인됐는데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지목된 부위에 대한 보수를 완료했다고 한다.
월성원전 부지 내 누출된 삼중수소가 외부로 유출됐는지에 관한 확인이 이번 2차 조사의 가장 핵심 작업이었는데 조사단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외부 유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번에도 외부로의 유의미한 삼중수소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월성원전 해안 부근에서는 7.2∼369Bq의 정상범위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인근의 나산천에서는 1리터당 16.9∼19.9Bq의 삼중수소가 확인됐다.
조사단은 5월부터 부지 내 주요 지하수 유동경로를 파악하고, 최신 지하수 모델링 기술을 이용해 지하수 내 방사성물질의 확산과 외부환경 유출 가능성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무쪼록 조사단은 최종 결과를 도출할 때까지 더욱 철저한 조사를 통해 ‘외부환경에 영향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할 것을 필자는 권고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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