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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어떤 종교인가?(3)
정석준 종교연구가,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5월 05일(목) 19:16
ⓒ 경북연합일보
넷째, 불교는 현실적 종교이다.
흔히 종교라면 의례히 내세를 내세우고 천당·지옥을 앞세우기 일쑤지만 여기에는 그런 것이 일체 배제되어 있다.
아니, 그런 것들이 처음부터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고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는 현실적으로 걸머지고 있는 인간의 괴로움을 문제 삼아 그것을 해결했을 뿐, 다른 데에는 눈조차 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처님 정각의 내용인 연기법은 하늘에서 내려온 계시가 아니라, 이 현실을 분석하고 투시한 끝에 얻은 그 진상(眞相)에 지나지 않는다.
또 그 실천론인 4제(四諦)와 8정도(八正道)를 살펴보아도 신비적인 요소라고는 조금도 없다.
모든 것은 현실적 합리적으로 처리되고 있을 따름이다. 거기에는 기도도 없고, 예배도 없다. 오직 자기가 실천을 통해 향상해 갈 것이 요구되고 있을 뿐이다.
다섯째, 불교는 논리적ㆍ합리적 종교이다. 일반적으로 종교는 비논리적ㆍ비합리적인 측면이 강하다. 특히 서구의 종교는 어거스틴이란 신학자가 “나는 비논리적이기 때문에 믿는다.”고 말했을 정도로 비논리적ㆍ비합리적이다. 이에 비해 불교는 불교논리학이 따로 성립해 있을 정도로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다. 논리란 합리적인 이해와 같은 것이므로 현실적으로 이해가 불가능한 것은 비논리적이라고 규정하여도 좋을 것이다. 
불교는 우리 인간이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가르침을 처음에 제공하고 그로부터 보다 심화된 단계의 답변들을 제시하고 마침내 궁극적인 해답을 베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불교는 철학적인 분위기를 많이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철학은 종교에 비해 논리적 지적 체계라고 이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교가 논리적이라고 해서 철학의 범주에 들어가 버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 
철학과 구별되는 종교만의 특성인 종교 의례를 놀라울 정도로 정연하게 갖추고 있어 여전히 불교는 종교에 속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불교는 어떤 종교의 주장이든 그것이 진리의 주장이기 위해서는 보편성과 타당성을 갖춘 것이어야 되고, 편리한 환상이나 강제적인 억압에 의하여 억지로 수용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여섯째, 불교는 과학적 종교이다.
불교는 여러 종교 중에서도 가장 과학적이라는 사실이 특징으로 부각된다. 현대과학 특히 자연과학이 발달됨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예컨대 부처님은 “색이 공과 다르지 아니하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니(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반야심경)” 라고 말씀 하셨는데, 여기서 색(色)이란 유형(有形)을 말하고 공(空)이란 것은 무형(無形)을 말한다. 어떤 물체든 자꾸 나누어 가다 보면 분자들이 모여서 생긴 것임을 알 수 있다. 분자는 또 원자들이 모여 생긴 것이고, 원자는 또 소립자들이 모여서 생긴 것이다.
그럼 소립자는 어떤 것인가? 이것은 원자핵 속에 앉아서 시시각각으로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소립자는 스스로 자기가 충돌해서 문득 입자가 없어졌다가 문득 나타났다가 한다. 인공으로도 충돌 현상을 일으킬 수 있지만 입자의 세계에서 자연적으로 자꾸 자가 충돌을 하고 있다. 입자가 나타날 때는 색(色)이고, 입자가 소멸할 때는 공(空)이다. 그리하여 입자가 유형에서 무형으로의 움직임을 되풀이하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면 부처님은 “일체 만법은 나지도 않고 일체 만법은 없어지지도 않나니(一切法不生 一切法不滅, 화엄경)” 라고 하셨는데. 일체 법이 나지도 않고 일체 법이 없어지지도 않는다는 것을 한 마디로 줄이면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고 할 수 있다. (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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