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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어떤 종교인가? (2)
정석준 종교연구가,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4월 28일(목)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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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결국 부처님은 우리들 각자가 우리 자신을 의지하고 우리 자신을 계발해서 우리 스스로 해탈하기를 바랐던 것이다. 이는 인간이 자신의 지혜와 능력을 사용하여 그 모든 고통과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것이 자력적인 종교로서의 불교의 진정한 모습이라 생각된다. 둘째, 불교는 깨달음(成佛)의 종교이다. 불교신앙의 목적은 깨달음(成佛)에 있다. 깨달음을 떠나서 불교는 존재할 수 없다.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성철스님은 『백일법문』에서 “깨달음이란 일체 만법의 본원 그 자체를 바로 아는 것을 말한다. 일체 만법을 총괄적으로 표현하여서 법성(法性)이라 하고 개별적으로 말할 때는 자성(自性)이라 하는데, 이 본원 자체를 바로 아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법으로 간경·염불·주력·참선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불교의 수행법이 이렇게 다양한 것은 중생의 근기(수준)가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나는 어떤 방법으로 수행을 하면 좋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내 근기, 내 수준에 맞는 수행법을 찾으면 될 것이다. 참선 수행법에도 관법·묵조선·간화선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관법(위빠사나)은 마음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조용히 관하는 수행법이고, 묵조선은 일체의 사량(思量)과 분별을 끊고, 고요히 앉아서 마음을 묵묵히 한 곳에 집중하여 닦는 수행법이며, 간화선은 화두를 참구하는 수행법이다. 화두란 말씀 화(話)자, 머리 두(頭)자, 즉‘말의 머리’란 뜻으로, 화두에 의심을 일으키고 정신을 집중시켜 관하는 것이다. 화두를 관공서의 문서ㆍ법령과 같이 준엄한 것이라고 해서 ‘공안(公案)’ 이라고도 하는데, 공안에는 1,700가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이 간화선법에 의한 참선수행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불교는 깨달음을 근본으로 삼는 종교이며, 불교 이외의 어느 종교에서도 이와 같은 이론은 하나도 없다. 예컨대 유교는 공자님이 4서·3경 등 문자에 의지해서 거기서 얻은 많은 지식을 가지고 세웠고, 기독교는 예수가 절대자(絶對者)의 계시에 의해서 세워졌으나, 부처님은 많은 지식을 얻음에 의하거나, 혹은 절대자의 계시를 받음에 의해서 부처가 된 것이 아니라 보리수 아래에서 자기 스스로 선정(禪定)을 닦아 자기의 자성을, 일체 만법의 법성을 바로 깨쳐서 부처님이 되신 데서 출발하고 있다. 이것이 불교가 다른 종교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다. 셋째, 불교는 자력적 종교이다. 신을 믿는 종교에서는 타력신앙(他力信仰)을 강조하지만, 불교에서는 인간은 나약하고 무지한 존재가 아니라, 그 실상은 부처가 될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을 가진 존재라고 본다. 우리가 금생에 중생의 몸을 받은 것은, 무명 업장에 가려 본성(佛性)을 망각하였기 때문이며, 이 무명 업장만 정화하면 본래면목을 찾아 부처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혹자는 대승불교에서는 불·보살의 위신력(威神力)과 공덕을 찬양하고 철저한 믿음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신을 믿는 종교와 무엇이 다르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지만, 부처님이나 보살님은 본래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태어나신 분이다. 그런데 그 분들은 일찍이 일체중생을 구제하겠다는 큰 서원을 세우고 가없는 세월동안 수행, 정진하여 마침내 부처님·보살님이 되신 분들이다. 그러므로 그 본질에 있어서 중생과 부처는 차별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신을 믿는 종교에 있어서 신과 인간의 관계는, 창조자[주인]와 피조물(종)의 관계, 즉 ‘신·인현격관(神人懸隔觀)’의 관계인데 반하여, 불교의 부처님과 인간의 관계는 ‘중생·불평등관(衆生佛平等觀)’에 입각해 있다. 불교의 타력신앙은 자력신앙으로 이끌기 위한 방편의 다름 아니며, 종국에 가서는 스스로의 힘(自力)에 의하여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 부처님의 일관된 가르침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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