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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원전 수주’ 성공을 위한 선결 과제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4월 24일(일) 17:42
한국 정부가 체코 원전 수주전(사업비 약 8조 원)에 이어 이번에는 폴란드 원전 수주전(사업비 약 65조 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은 21일 폴란드 최초의 원전이 될 루비아토프-코팔리노 원전 건설 사업 제안서를 폴란드 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체코 원전은 1기가 계획돼 있지만, 폴란드는 우리 정부가 수주한 4기의 아랍에미리트(UAE)보다 더 많은 6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어서 수주 금액으로도, 건설 기간으로도 엄청난 규모이다.
우리나라는 2009년 사상 최초로 UAE와 한국형 신형 가압경수로(APR-1400) 4기 수주의 쾌거를 이룬 지 10여 년째 원전 수출이 전혀 없다. 당시 수주 금액은 186억 달러(약 20조 원)에 달한다.
우리가 성사 가능성이 큰 체코 원전 수주를 이뤄낸다면 그 상승효과로 폴란드 원전 수주도 희망을 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명맥이 끊겼던 해외원전 수출 사업이 활기를 띠게 되는 건 자명하다.
보도에 따르면, 한수원은 사업제안서 제출을 위해 남요식 성장사업본부장이 폴란드를 직접 방문, 피오트르 나임스키 전략적에너지인프라 전권대표와 아담 기부르제 체트베르틴스키 기후환경부 차관을 만나 사업제안서와 문승욱 산업자원부 장관의 친필 서한을 전달했다고 한다.
남 본부장은 기후환경부 차관과의 면담에서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과 우수성, 경제성은 물론 한수원의 사업관리 역량과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기술, 그간 폴란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한국원자력 산업계의 노력에 관해 설명하고,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의지도 전달했다. 한수원은 이번 사업제안서 제출을 계기로 사업 수주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대기 오염의 주범인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탈탄소’가 세계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데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고 국제유가까지 급등하면서 유럽국가들의 에너지 안보에 관한 관심이 더욱 커지면서 원전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렇게 달라진 대외 여건에 힘입어 한수원이 주축이 된 ‘원전 팀코리아’는 원전 수출 성공을 위해 체코, 폴란드, 루마니아 등을 발주 가능성이 큰 잠재적 시장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폴란드의 경우는 미국이 선두주자이고 그다음이 프랑스다.
동유럽권의 원전 수주는 ‘탈원전 탈피’를 선언한 새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뒷받침한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지만, 불리한 여건을 이겨내고 원전 수주를 성사시키려면 선결 과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바로 원전의 ‘수소제거장치(PAR)’ 위험성 논란이다. 후쿠시마원전 폭발사고 후속 조치로 각 원전의 격납건물에 설치된 PAR가 최근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자, 반핵환경단체들이 즉각적인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7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신한울1호기 운영을 허가하면서 PAR의 안전성을 확인해 보라는 단서 조항을 달았는데, 원자력연구원이 지난달 PAR의 3차 시험 과정 중 수소 농도가 약 7% 넘어가는 상황에서 전선 등 일부 장비가 불타는 일이 벌어졌다. 즉 화재의 위험에 노출된 것이다.
원자력연구원의 최종 시험 결과 보고서가 아직 제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PAR의 위험성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PAR의 안전성 논란이 장기화하면 해외원전 수주 성사에 장애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한수원과 원안위는 한시바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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