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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어떤 종교인가? (1)
정석준 종교연구가,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4월 21일(목)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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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불교를 한마디로 설명하기란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어떤 사람은 불교를 자비의 종교라 하고, 어떤 사람은 성불(成佛)의 종교라 하며, 또 어떤 사람은 깨달음의 종교라고 하는데, 이는 불교의 한 단면만을 보고하는 말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매우 깊고 오묘하여 “불교는 이것이다.”라고 딱 꼬집어서 설명하기가 매우 곤란하다. 불교를 범어로는 붓다 다르마(Buddha dharma)라고 하는데, 붓다를 음역(音譯)하여 불타(佛陀, 이를 줄여서 佛)라고 하였고, 우리나라에 전래되어서는 부처(님)라고 하였으며, 이를 의역(意譯)하여 각자(覺者) 또는 지자(知者)라 하였으며, 다르마를 의역(意譯)하여 법(法, 진리)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붓다 다르마를 음역하면, ‘불타의 법’ 즉 ‘불법’이 되고, 의역하면 ‘깨달은 사람(覺者)의 법(진리)’이 된다. 불교를 파알리어로는 붓다 사나(Buddha sa -na)라고 하는데, 사나는 가르침(敎)이란 뜻이므로, 붓다 사나를 음역하면 ‘불타의 교’ 즉 ‘불교’가 되며, 의역하면 ‘깨달은 사람의 가르침(敎)’이 된다. 불교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붓다(Buddha)의 이름을 중심으로 응집되어 있는 사상ㆍ실천ㆍ조직들을 총칭하고 있다. 불교 고유의 용어로 표현하면 불교는 그 개조(開祖)로서의 불(佛, buddha), 그의 가르침인 법(法, Dharma), 그리고 그를 따르는 공동체인 승(僧, samgha), 이러한 3보(三寶)에 의해 구성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불교는 기독교나 이슬람과 같이 붓다라고 하는 역사적 인물을 그 개조로 갖고 있으며, 붓다가 깨달은 우주와 삶의 진리(法)는 그의 교설을 통해 보편적 호소력을 지닌 종교의 토대가 되었다. 또한 그의 가르침은 단순히 붓다 자신의 각성에서 끝나지 않고 그를 따르는 무리(僧家)가 형성되게 됨에 따라 실질적인 종교의 모습으로 구체화되었다. 2600년 전 석가모니에 의해 창시된 불교는 1600년 전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으며, 찬란한 민족문화를 꽃피우는 원동력이 되어 왔다. 그것은 우리나라 문화재의 70%이상이 불교문화재임을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불교를 모르고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안다고 할 수가 없으며, 불교를 알아야 할 소이연(所以然)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불교가 어떤 종교인지 알아보기로 한다. 첫째, 불교는 인본주의(人本主義) 종교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불교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그는 불교의 창시자이기 이전에 종교개혁자라는 사실이다. 타락한 힌두교를 개혁한 것이 먼저이고 불교라는 새로운 종교의 발생은 그 결과라는 것이다. 부처님은 3억이 넘는 자연 신들에게 생사화복을 빌면서 인간의 운명을 그들에게 맡기는 힌두교의 미신적이고 기복적인 민간신앙을 거부하고, 인간의 운명을 자신 스스로 짊어지는 인간 중심적인 종교를 창시하였던 것이다. “나는 나를 주인으로 하니 나 외에 따로 주인은 없네. 그러므로 마땅히 나를 다루어야 하나니 말을 다루는 장수처럼”(법구경, 380)과 같은 부처님의 가르침은 신 중심적인 종교들을 배격하고 인간 중심적인 삶을 천명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부처님은 의인화된 그 수많은 자연 신들의 존재를 부정하고, 더 나아가 운명의 주체가 신 중심에서 인간으로 전환되었기에 업보를 강조하는 전통 힌두교의 수동적이고 숙명적인 윤회설보다는 인간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보다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윤회설을 주장했던 것이다. 부처님은 “인간은 자신이 자신의 피난처이다. 다른 누가 피난처가 되겠는가?”라고 말했듯이 자신의 제자들에게 제자들 각자가 자신의 피난처가 되어서 신과 같은 초월적인 대상들에게 조차도 도움을 구하지 말라고 했던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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