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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난동 부실 대응’, 경찰관의 넋나간 푸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4월 12일(화) 18:49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지난해 11월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벌어진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크나큰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웃 사촌이라는 관습이 무너져가는 현상이 곳곳에서 발생된 지는 벌써 오래지만 서로 원수사이로까지 변질돼 걸핏하면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져 우리가 풀어야 할 사회적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이웃 간 죽자살자식의 분쟁해결의 방식도 문제지만 분쟁현장에서 경찰관이 피해자를 구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하면서 피해자들이 직접 가해자를 제압하는 등 경찰의 부실 대응 정황이 드러나 경찰의 책임소재에 대한 논란이 사회적으로 들끓었다.
결국 경찰의 부실 대응으로 피해자 부부와 자녀는 흉기에 찔려 부상을 입었고 특히 아내는 목 부위를 찔려 뇌경색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그런데 마침 지난 4일 공개된 사건 당시 CCTV 영상에는 경찰관 2명이 빌라에 들어갔다가 나오고, 한 경찰관이 현장 진압 대기 중 범행 장면을 흉내내는 모습, 현장 진입을 망설이는 모습 등이 담겨 다시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여기에 불에다 기름을 끼얹는 일부 경찰관들의 황당한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천 경찰 CCTV 공개 후 경찰 블라인드 여론’이라는 제목의 글이 퍼지고 있다.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을 두고 경찰청 직원들과 누리꾼들이 설전을 벌인 댓글을 캡처한 내용을 모은 것이다.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로 인증을 해야 글을 작성할 수 있어 글을 쓴 이는 실제 경찰청 직원으로 추정된다.
해당 글에는 경찰청 소속을 인증한 이용자가 “경찰 5년 일했는데도 한 달 300만원 겨우 실수령인데 이걸로 밤새고 목숨 걸고 일하라고?” “시민의식 높아서 층간 소음 분쟁에 살인미수 터졌네. 역시 시민 의식 굿”이라고 쓴 내용이 담겨있다.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관 신분을 망각한 사려깊지 못한 망언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피해자들에게도 끔찍한 2차 가해를 한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에 다른 이용자가 “누가 경찰하라고 등 떠밀었나, 세금 받으면서 밥값은 하자”라고 지적하자 “그러니까 밥값만 한다. 사명감 없이 받은 만큼만 한다”며 받아친 경찰청 소속 인증 이용자도 있었다고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망발이다.
또 “세금 좀 낸다고 고용주라도 되는 것처럼 끝까지 갑질하려고 한다. 경찰 무시하다 잘못 걸려봐야 정신차리려나 싶다”며 “그렇게 비하하고 멸시해봐. 중요한 순간에 보호 못 받는 건 너네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은 경찰관로서 책임감마저 방기한 처사이고 맡은 직무에 관해 이행할 의지조차도 없는 것같다. 이는 경찰의 존재가치를 부정하고 공무원으로서의 책무를 벗어던진 무책임의 극치이다. 나아가 일반 직장인도 이러한 행동을 하면 지탄의 대상이 되거나 사직처리되는 사회적 룰(rule)까지 무시한 이들의 발언은 도덕적으로도 도저히 묵계할 수 없는 처사이다.
차제에 경찰청장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일선에서 성실히 임무를 완수하는 대다수 선량한 경찰 공무원에게까지 덤터기를 씌워 명예를 더럽히는 함양미달의 정신나간 경찰관을 발본색원하여 퇴출시켜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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