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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어떤 종교인가? (4)
정석준 종교연구가,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3월 24일(목)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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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셋째, 기독교는 타력적 종교이다. 기독교에서는 인간을 신의 피조물로 보았다. 신은 창조자이고 인간은 피조물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는 다리를 놓을 수 없는 심연(深淵)을 일단 인정하고, 그 심연은 인간의 이성적인 노력으로는 도로(徒勞)에 그치고 만다는 예정론적인 근본 전제위에 서 있다는 점에서 신과 인간의 이원적인 단절을 설정하고 있다고 하겠다. 성서는 비록 인간 및 세계가 선하게 창조되었으나 하나님께서 금지한 선악과를 따 먹음으로써-하나님의 계명을 어김으로써-인간은 죄인의 몸[原罪]이 되어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고 낙원에서 추방되어 고통의 삶을 살지 않으면 안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기독교에서는 인간을 상승 가능한 중간자적 성격에서가 아니라 구약성서에서 상징된 바와 같이 에덴동산에서 신의 뜻을 거역하고 낙원을 잃고 아벨을 죽인 카인의 죄악을 계승한 인간형, 즉 배반자로서 파악하고, 인간 자신의 힘으로는 구원될 수 없다는 원죄인적 성격으로 규정했다. 구약성서는 율법과 계명을 통해 인간이 질서있는 삶을 살 수 있고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신약시대에 이르면, 율법이 오히려 인간을 옭아매고 인간을 부자유하게 하는 멍에가 된다고 가르친다. 율법을 강조하면 할수록 어느 누구도 구원의 길을 얻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율법을 통해 인간이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본 신약성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값없이 주시는 은총과 그에 대한 믿음으로 인해 인간 구원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피조된 인간은 스스로 구제의 능력이 없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무한한 사랑과 절대적인 믿음에 의해서만 구원될 수 있다는 타력 신앙을 강조한다. 넷째, 기독교는 구원의 종교이다. 기독교 신앙은 그 전체가 구원의 사건으로, 인간을 죄에서 구원하는 하느님과 죄 많은 인간과의 만남이다. 구원에 관하여 성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러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사도행전 16:31)/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누가복음 11장) 기독교를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고 하지만 구원의 문제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가톨릭과 개신교의 입장이 다르고 개신교 내에서도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가톨릭에서는 전통적으로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함께 선행을 실천해야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쳐 왔다. 그런데 루터는 “인간은 선행에 의해서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신앙)으로만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하였고, 칼뱅은 “인간의 구제 여부는 전지전능한 신의 자의에 의하여 미리 예정되어 있다.”는 예정설(豫定說)을 내세웠다. 16세기 초 교황의 면죄부 판매에 대한 반발을 계기로 벌어진 이 논쟁은 이후 가톨릭과 개신교가 갈라서며 종교 전쟁의 불씨가 되기도 하였으며, 개신교 간에도 분열의 원인이 되었다. 칼뱅이 예정설을 내세운 이유는 하나님을 믿기만 하면, 무조건 천당에 간다면, 이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권위를 주장하는 기독교의 교리와 모순되기 때문이었다. 예컨데 수능 350점을 받으면 서울대학교에서는 그 학생을 불합격시키고 싶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을 믿기만 하면, 하나님도 어쩔 도리가 없이 그 사람을 천당에 보내 주어야 하는 자기모순에 빠지기 때문에, 칼뱅은 천당에 가고 못 가고는 오직 하나님의 뜻에 달려 있으며, 그것은 이미 예정되어 있다는 예정설을 내세웠던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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