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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방선거 출마자의 출사표
전세훈 본지 상무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3월 23일(수)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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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온천지가 선거에 매몰되어 난동이다. 하지만 차분히 본인의 출마선언문에 기본에 충실한 후보자의 글귀가 있어 소개한다.
<출마 선언문> 존경하는 포항시민 여러분 그리고 오늘 바쁘신 가운데서도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기자님들 그리고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의 출마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포항시를 문화가 흐르는 경제광역시로!’라는 슬로건을 갖고 말씀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저의 출마선언을 계기로 그간 움츠리고 어두웠던 포항시와 포항시민들에게 어두운 안색이 걷히는 붉은 피가 휘돌고 밝은 빛이 쏟아질 것을 확신합니다. 한때 한국 경제의 주춧돌로 위용을 자랑하던 포항시가 갈수록 윤기를 잃어가고 수년간 지속된 불황과 자연재해 등으로 가정경제가 쓰러지는 것을 그냥 망연자실 우두커니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서민들의 가슴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급기야 얼마전 포스코 지주회사 설립과 그 소재지를 서울에 두겠다는 포스코의 느닷없는 발표는 이미 가슴이 새카맣게 탄 포항시민들을 경악하게 만들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포항시민의 자긍심에 금을 내고 포스코에 대한 한결같은 애정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었습니다. 미봉책이나마 겨우 불완전한 봉합은 이루어졌지만 이 사건을 통해 포항시가 처한 현실을 시민들 모두 직시했을 것이며 포항시를 이끌어가는 시민들을 위한 봉직자의 자세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을 겁니다. 차제에 선출직 공직자의 무능과 무관심으로 발생한 포스코 지주사 건에 관련된 책임 소재는 앞으로 분명히 규명되고 심판받아야 할 것입니다. 정치적 부분에서 한때는 대한민국의 정계를 쥐락펴락하며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에서 이제는 두분의 국회의원께서 동분서주 불철주야 뛰고 계시지만 안타깝게도 정치권에서조차 잊혀진 도시로 전락하였습니다. 하지만 시민 여러분 이대로 좌절만해서는 안됩니다. 침몰해가는 포항호를 일으켜 세우려면 포항의 두 국회의원이 약속한 공약을 행정적으로 뒷받침하고 강력히 실행하고 함께 결과를 만들 수 있는 민첩하고도 뚝심이 쎈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절체절명의 심정으로 저 A는 포항시의 절박한 현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포항시장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다시 한번 앞에서 밝힌 각오를 다지며 이제 제가 추진할 포항시 난국 타개책인 5가지 포항시 발전방안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포항시를 4차 산업을 이끄는 첨단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철강경기 침체로 인하여 포항의 경제가 위축되어 온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새로운 대안으로써 당장 미래 산업인 4차 산업 인프라 구축을 신속히 배가 하겠으며 이미 축척된 지적기반에 의한 기술을 경제활성화에 시급히 적용하겠습니다. 30년 이상 가꾸어온 A지구의 과학기술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여 포항만이 할 수 있는 특성화된 경제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둘째. 포항시의 문화 부흥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포항시가 가지고 있는 큰 자원은 바다입니다. 포항시를 자연이 준 천혜의 관광 자원을 이용한 문화명소로 거듭나게 하겠습니다. 형산강, 영일만, 호미반도를 아우르는 국가 해양정원을 실현하겠습니다. 또한 포항시 각처에 산재한 문화유적을 널리 알려 문화테마 도시로서의 위용을 갖추겠습니다. 아울러 포항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활동 기금을 만들고, 지원을 통해 포항시의 문화 예술 발전을 꾀하겠습니다. 여기에다 공항, 항만, 철도 등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보태면 인구감소를 해결하고 오히려 우리가 꿈꾸던 인구 100만 규모의 경제광역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철강산업 도시와 공존한 숨 쉬는 생태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지긋지긋한 대기, 수질, 토양오염 및 미세먼지에 벗어나기 위한 생태환경을 조성하여 친환경 산업 구조로 점진적으로 바꾸어 나가겠습니다. 포항시 각 동 및 읍면 단위에 생태공원을 조성하여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명실상부한 생태도시로 변모를 꾀하겠습니다. 넷째 ‘포항에서 태어나고 포항에서 죽고싶다’를 모토로 가장 살고 싶은 생애도시로 만들겠습니다. 포항시에서 태어나 복스러운 성장을 하고 결혼하여 자식을 부담없이 낳고 공부시키고 무난히 취업해서 포항시민으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선순환 생애 프로그램을 시행하겠습니다. 이 정책의 목표달성을 위해서 교육환경 개선 및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습니다. 경제전문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특단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다섯째. 포항을 안전이 보장된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해양사고, 산업재해, 교통사고,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포항시를 만들기 위해 안전 전문가들로 구성된 가칭 ‘포항시 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하여 시장 직속에 두겠습니다. 이와 덧붙혀서 혹시나 있을 사고로 피해자 발생시 최상의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내 굴지의 의료기관을 유치하겠습니다. 나아가 대학과 지역의 기업, 그리고 지방정부의 협력체계를 통해 연구 중심 의과대학을 설립하겠습니다. 이상으로 공약 발표를 마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포항시민 여러분! 저는 경북도에서 경제부지사,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 및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거치면서 종합 행정경험과 기업 경영마인드 및 균형감 있고 합리적인 일처리 능력을 검증받은 준비된 시장이라고 자부합니다. 따라서 지자체 단체장 임기인 4년 안에 포항 시민의 삶에서 폭풍같은 변화가 나타날 것임을 장담합니다. A가 꿈꾸어 온 ‘문화가 흐르는 살고 싶은 경제광역도시 포항’의 미래 청사진 실현을 위해 수십년간 제 가슴에 녹아든 포항시 사랑의 마음이 봄날 꽃처럼 피어나 시장으로 일할 수 있게 포항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참으로 기승전결이 뚜렷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선언문이 아닐 수 없다. 출마자라면 적어도 이 정도 식견이 있어야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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