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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어떤 종교인가? (3)
정석준 종교연구가,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3월 17일(목)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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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이제 이 문제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우리는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를 다음의 세 가지로 구분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신은 악을 싫어하므로 이것을 제거하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둘째, 신은 악을 제거할 수도 있고, 그것을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 두었다. 셋째, 신은 악을 제거할 수도 있고, 그것을 싫어하지만 악이 있는 것을 알 수가 없었다. 이 3가지 경우 중에서 그 어느 것 하나라도 진실이라면 사실상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첫째의 경우는 신이 때때로 어떤 점에서는 무능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고, 둘째의 경우, 신이 때때로 악을 방관할 정도로 심술궂은 데가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으며, 셋째의 경우, 신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지는 않다는 점을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어느 것이라도 하나가 옳다면 여기서 말하는 신은 사실상 신의 본질을 갖추고 있지 못하므로, 만약 악이 존재한다면 그의 존재가 의심스러워 진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신학자들은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는 전지자(全知者), 그 능력이 한량없다는 전능자(全能者), 알파요 오메가로 영원히 계시는 영원자(永遠者)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유일신교(唯一神敎)에서 말하는 ‘유일 절대신의 존재’ 문제는 고대 이래 끊임없이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다. 신학자들은 여러 가지 방법과 비유를 들어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으나, 칸트(Kant, 1724~ 1804)가「순수이성비판」을 발표한 이후 신의 존재는 ‘논증불능(論證不能)’이라 하여 철학의 연구대상에서 제외되어 버렸다. 19세기 말 실존주의 철학자 니체(Nietzsche, 1844~1900)는 “신은 죽었다.”고 말 하여 수천 년 동안 신에 대한 믿음을 간직하고 있던 서구인들에게 충격을 던져 주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본래부터 없었던 신을 있는 것으로 잘 못 알고 믿어 오다가 뒤늦게 없다는 사실을 알아 낸 것뿐인데, 마치 신을 죽이고 살리고 하는 듯한 그런 말은 사실 우스운 이야기이다. “죽었다.”는 말은 그 전에는 살아 있었음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둘째, 기독교는 믿음의 종교이다. 어느 철학자가 “믿음이 있으면 종교요 믿음이 없으면 철학이다.”라고 하였지만 믿음은 종교의 본질이다. 모든 종교가 믿음을 전제 조건으로 하고 있지만 기독교에서의 믿음은 철저한 믿음, 무조건적인 믿음을 강요한다. 그럼 기독교에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그것은 기독교인들이 집회시마다 독송하는 사도신경(使徒信經 )에 그것이 잘 나타나 있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장사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성령을 믿사오며,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니다. 아멘” …이와 같이 기독교에서의 믿음은 하나님이 천지와 만물을 창조하신 것을 믿어야 하고, 예수님이 구세주(救世主)임을 믿어야 하고, 성령이 동정녀 마리아에게 잉태하여 태어난 것을 믿어야 하고, 예수님이죽은 지 3일 만에 다시 부활하신 것과 하늘로 승천하신 것, 그리고 이 세상에 다시 심판하러 오시는 것을 믿어야 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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