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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역할 있는 노년의 삶
김진규 본지 상무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3월 15일(화)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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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지금 노인들은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시기이다. 예전에는 노인 프리미엄이 있어서 존경과 대접을 받든 시대는 지난 지 오래다. 더 이상 노인이란 이유만으로 권위를 내세우거나 상대방에게 양보를 요구할 수 없다. 남녀노소를 고루 동등하게 바라보는 민주주의적 시각은 이미 우리의 의식구조 저변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전통의 힘은 대단해서 경로효친의 사상이 아직까지 우리 생활 속에 숨 쉬고 있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지하철 무임승차를 허용하고 차량 한편에 경로석을 지정한 일들이 그런 사례이다. 최근에는 효행장려지원법이 제정되고 기초노령연금을 일부 대상에게 지급하는 등 노인복지정책의 내실화가 점차 이루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변화와 발전은 노인들의 구체적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 요인으로 적용할 터이지만 어디까지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며 필요조건 중에서도 일부분에 불과할 뿐이다. 인간의 삶을 직접적으로 좌우하는 주요인지는 정책보다는 행태적 측면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다 자기 할 탓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언젠가 경로석에 앉은 젊은이를 불문곡직 호되게 나무라는 어느 노인의 오버액션 장면이 떠오른다. 노인이 노인다움의 품위를 스스로 포기할 때 그 광경은 주위 사람들에게 노추(老醜)와 노욕으로 기억될 것이 자명하다. 노인 역시 유쾌할 리 없었을 것이다. 공자는 논어의 군군신신 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란 대목에서 각자 처한 위치에 따른 엄정한 역할 수행을 강조하고 있다. 또 노인의 역할 관계에서는 이순(耳順)과 종심소욕 불유구(縱心所欲不蹂矩)의 태도를 주문하고 있다. 이를 오늘의 조직생활에 적용해 보면 노인은 조직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배려하며 상하좌우간 소통을 원활히 하여 합리적 의사결정에 이르게 하는 통합적 리더십의 역할 수행자로 본 것이다. 자기의 역할이 없다는 것은 사회 관계망에서 이탈됨을 의미한다. 시골의 농사일을 접고 서울의 아들 집 아파트에 눌러사는 어느 노인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텅 빈 방 안에서 천 장만 쳐다보며 무위도식하는 무료한 일상은 일견 편해서 좋을 것 같지만 아마도 재미를 잃고 우울증에 빠져 버릴지 모를 일이다.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올해 슬로건으로 ‘봉사를 바라지 말고 스스로 봉사하자’로 정했다고 한다. 지역사회에의 참여 새 친구 사귀기 변화와 차이 만들기를 3대 목표로 특히 자원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미국의 노인들은 사회재건과 사회변화의 주역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어떻게 재정적으로 틈틈 한 노인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제고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세월을 견디고 이겨내야 할 노인들이시여!’ 모든 어려움을 떨쳐버리고 일어나 활기찬 노년을 만들어 가세요. 사회적 역할이 있는 노인의 삶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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