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멀고 먼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2월 21일(월) 17:20
|
|
 |  | | | ⓒ 경북연합일보 | 정부가 추진 중인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핵심 중 하나가 해상풍력발전이다. 오는 2030년까지 72조 원을 들여 발전단지를 건설할 계획인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은 밀어붙이기식 사업 방식에다 돈 문제까지 얽혀 어민 간 갈등이 깊어져 난관에 봉착했다. 동해안의 부유식 해상풍력은 5년 전부터 추진됐다. 경북부유식해상풍력발전(주)이 먼저 경주 앞바다에 이 부유식을 띄우려는 계획을 세웠고, 나중에 울산시가 이를 승계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고정식과 달리 ‘부유체에 터빈을 설치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깊은 바다에도 설치 가능해 먼바다의 강한 바람을 활용할 수 있고 입지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대규모단지 조성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바다 생태계 파괴와 함께 조업과 항해 등 수산업 피해에 따른 보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울산광역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추진 중이다. 육지에서 약 60Km 떨어진 먼바다에 서울시 2배 면적의 발전단지를 조성해 9GW의 전기를 생산한다는 계획인데 해결해야 할 과제가 첩첩산중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업인 간 갈등이란 새로운 변수까지 나타나 주민수용성 확보가 최대 난제로 떠올랐다. 발단은 사업체가 해상에 풍황계를 설치하는 조건으로 특정 어업인 단체에만 지급한 상생기금 70여억 원이다. 이 기금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불만을 가진 어민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각각 단체를 만들었고, 각 단체 간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민관협의회 구성도 진척이 안 되고 있다. 산업부 전기위원회는 작년 11월에 심의를 열고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 관련 상정된 4건의 사업에 대해 모두 허가 신청을 승인했다. 허가를 획득한 사업은 △반딧불(에퀴노르) △동해1(에퀴노르·한국석유공사) △문무바람1(쉘·코엔스헥시콘) △귀신고래3(GIG-TOTAL 컨소시엄) 등 4개다. 이에 대해 울산의 어민단체들은 ‘깜깜이 심의’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집회를 열어 발전사업 허가의 무효와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갈등이 격화되고 사업 진척이 지지부진하자, 울산시는 해상풍력발전 주변지역 지원 대상 확대 등 주요 현안 4건의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고, 산업부는 주민참여를 보다 활성화하고 발전소 인근 어민·주민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현재 추진 중인 ‘주민참여제도’의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애쓰고 있다. 주민참여제도는 주민이 일정 비율 이상 참여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사업자에게 부여해 사업자가 가중치 수익금을 주민에게 배분(이익공유)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래저래 부유식 해상풍력 조성은 갈 길이 멀다. 투자하는 외국 기업 배만 불린다는 우려에다 아무런 보상 없이 삶의 터전인 어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불만으로 포항, 경주, 부산 등 울산 외 지역 어업인들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해상풍력단지 조성 예정지가 동남권 해역의 손꼽히는 황금어장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부유식 해상풍력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과 갖가지 위험요소를 동시에 지닌 미개척지이다. 전문가들은 이 부유식이 아직 상용화 수준까지 갈 길이 멀다고 한다. 부유식은 생산된 전기를 끌어오기 위해서는 수십 ㎞ 이상의 해저 케이블이 필요하다. 현재 영국(스코틀랜드)과 포르투갈에 설치된 발전소는 연안으로부터 20㎞ 내외인데, 울산의 경우는 60㎞ 정도 떨어져 있어 경제성이 더욱 낮아진다고 우려한다. 과연 미개척지인 이 부유식 발전이 제대로 된 성과를 이뤄낼지 그 귀추가 궁금하다.
|
|
|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최신뉴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