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북연합일보 | | 윤필재(27·의성군청) 태백장사는 경주시 보문동 숲머리마을 출신이다. 그는 화랑초 4학년 때 씨름부였던 친형 윤왕준을 보면서 자기도 샅바를 쥐고 싶었다. 그로부터 17년이 훌쩍 흘렀다. 그사이 그는 씨름 명문교인 의성중, 의성공업고로 진학했다. 2014년 울산 동구청 돌고래씨름단에 입단해 씨름선수가 됐다. 그는 2019년 의성군청 마늘씨름단으로 이적해 경북으로 돌아왔다. 2021년 그는 태백장사 10회 등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보문 숲머리 출신의 소년이 어느덧 작은 거인이 되어 태백산을 들배지기 한 것이다. 지난 10일 경산의 전지 훈련장에서 올 한해 씨름 농사를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윤필재 태백장사에게서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신체 단점 극복한 ‘연습벌레’ 윤필재 태백장사를 ‘작은 거인’이라 부르는 이유가 있다. 그는 민속씨름 태백급으로 체중은 78kg이다. 그런데 그의 신장은 168cm로 단신이다. 그의 경쟁 선수들은 그보다 목 하나가 더 큰 경우가 많다. 그는 자신의 불리한 신체조건을 오로지 연습으로 극복하는 ‘연습벌레’가 됐다. 그래서 그의 별명이 ‘헤라클레스’ 혹은 ‘작은 거인’으로 통한다. 태백급은 체중이 80kg이하로 백두(140kg이하), 한라(105kg이하), 금강(90kg이하)에 이은 가장 경량급이다. 그만큼 다른 체급에 비해 민첩성과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 또한 신장 크기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갈리는 체급이다. 자신의 불리한 조건에 좌절하지 않고, 피나는 노력으로 극복한 윤필재. 그에게서 절대 열세였던 나당전쟁에서 당나라 군대를 몰아내고 끝내 삼국통일을 완수한 신라 화랑의 웅혼한 기백이 느껴진다.
◇통산 10번째 태백장사 등극 윤필재 태백장사는 지난해 3월 태백급 황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3월 24일 강원도 인제군 원통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1 하늘내린 인제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80kg 이하) 정상에 올랐다. 그는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라이벌 손희찬(증평군청)을 3대2로 힘겹게 제쳤다. 윤필재의 우승은 개인 통산 10번째이며, 그해 첫 우승을 차지해 태백급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지역 장사 타이틀’을 걸고 겨루는 민속씨름리그, 누구도 승패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굳건히 제 자리를 지키는 선수가 바로 태백급 최강자 윤필재였다. 그는 2017년 추석대회를 시작으로 무려 10차례나 태백장사를 차지했다. 그러나 태백급에는 손희찬과 문준석 등 강호들이 즐비하다. 그들은 대다수 신체 등 여러 조건이 윤필재를 앞선다. 그러기에 윤필재의 10관왕이 더욱 값진 빛을 발했다.
◇가을 사나이, 올해 5관왕 목표 윤필재 태백장사는 지난해 봄 10관왕 이후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올해 1월28~2월2일까지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 설날장사씨름대회 장사결정전에서 그는 문준석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태백장사 6관왕인 강호 문준석은 체중 80kg, 신장 182cm로 윤필재 보다 14cm나 더 크다. 또 수원시청 소속으로 홈그라운드의 이점도 안고 있다. 윤필재는 그러나 자신이 맞닥뜨린 모든 불리한 조건들을 극복하기 위해 불철주야 훈련하되, 경기에 임해서는 항상 도전하고 즐긴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1년 중 여름과 가을 경기에 강했다. 설날장사씨름대회와는 다소 인연이 없었으나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의 분발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각별한 고향·가족·씨름 사랑 윤필재 태백장사의 고향사랑, 가족사랑, 씨름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제까지 해왔듯이 고향 경주와 제2의 고향 의성을 빛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면서 “지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라고 심심한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부친 윤영대씨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윤영대씨는 그가 운동을 시작하고, 전념할 수 있도록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었다. 우리 씨름은 2018년 11월 26일 남북한 공동등재 방식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그런 만큼 그는 우리 씨름이 국민스포츠로 인기를 회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씨름대회는 설, 단오, 추석장사씨름대회를 중심으로 연중 민속씨름리그가 이어진다. 그는 올해 5관왕을 목표했다. 강병찬 기자
-윤필재 선수가 걸어온 길
△1994년 경주 보문 숲머리마을 출생 △경주 화랑초, 의성중, 의성공업고 졸업 △울산 동구청 돌고래씨름단(2014) △의성군청 마늘씨름단(2019.~) △의성군 홍보대사(2020.03.~) ◇수상내역 : 전국씨름대회 1위(2015.), 제69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 우승(2015.07.), 제45회 회장기씨름대회 1위(2016.10.), 제97회 전국체육대회 금메달(2016.10.), 제62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장려상(2016.2.), 추석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2017.10.), IBK기업은행 추석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2018.), 위더스제약 음성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2019.4.), 추석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2019.9.), 추석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2020.9.), 위더스제약 인제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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