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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돌아보며 건강가정을 생각한다
김진규 본지 상무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2월 08일(화) 17:31
ⓒ 경북연합일보
문득 세월의 쉬이 절감하면서 한 해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한다.
부지런히 달려온 삶의 나날들 무엇을 위해 그리 바쁘게 뛰었는지 반추해 본다. 잠시 나무가 되어도 좋다. 나무들은 겨울을 기다려 또 하나의 나이테를 목간 속에 새긴다. 목리문은 그렇게 새겨진 나무 자신의 역사다. 혼신의 힘을 다해 꽃봉오리를 피우고 그리고 떨어진 잎들을 땅에 묻고서야 비로소 또 한 줄의 무늬가 각인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성실히 살아온 삶은 그래서 장하고 대견스럽다.
보다 값지고 아름다운 삶은 나를 뛰어넘어 가족과 이웃, 공동체의 행복과 연결된 어느 지점에서 자라는 착한 나무와 같다. 그들에게 아낌없이 산소를 나누어 주고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며 나중엔 자기 몸까지 내어주는 나무의 모습에서 공동체의 희망을 본다.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루듯 사람들도 공동체를 더불어 살아간다. 행여 공동체의 일원이면서 기여보다는 이용에 기울어진 삶을 영위하지는 않았는지 마음의 거울을 꺼내 비추어보는 일도 괜찮을 듯하다.
공동체 중에서 가장 가깝고 기본이 된 공동체는 아마도 가정이고 건강가정이 아닐까 싶다. 물처럼 공기처럼 소중한 것이지만 늘 함께 있기에 도외시하기 일쑤였던 마음의 고향, 그래서인지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하다’란 글귀가 자못 실감 나게 다가오는 것 같다. 흔히 듣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옛말이 각별한 느낌으로 마음을 적신다. 그저 홍보용 구호로만 간과했던 일상의 금연들이 실은 나의 존재를 빛나게 하는 것들이었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굳이 입증할 석도 없이 우리는 가화의 가치와 소중함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수신제가를 이루지 못하면 치국평천하는 어림없는 일이라는 것도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가정의 화목이란 것이 저절로 도는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냥 회피할 수만도 없는 문제라는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하기야 운 좋게도 천생연분을 만나 순풍에 돛 단 듯 아무 문제없이 다복하게 살아 온 가족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가정의 화목이란 것이 저절로 또는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냥 회피할 수만도 없는 문제라는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하기야 운 좋게도 천생연분을 만나 순풍에 돛 단 듯 아무 문제없이 다복하게 살아가는 가족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은 그렇지 못하다. 예상을 뛰어넘는 이혼율이 이를 반증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며 이렇게 만만치 않은 가정화목을 이루어 낼 방도는 없는 것일까. 설령 그것을 알아내었다 하더라도 실천의 문제는 다른 차원에서 여전히 남는다. 그래도 지행합일의 이치를 믿고 나에게 맞는 솔루션을 찾아 이를 실천하려는 노력은 가치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정화목을 얘기할 때 부부간의 금실을 빼놓고 논할 수는 없는 것이다. 탈무드 경전에도 세상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것이 늙은 마누라란 말이 나온다. 뭐니 뭐니 해도 조강지처가 제일이란 말이다. 부부관계는 자식을 잘 키우는데 결정적으로 적용한다. 단란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아 어떤 어려움도 잘 헤쳐 나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또한 많이 사랑하고 많이 참고 많이 감사하는 부부가 되자, 사랑은 본질적으로 참고 견디는 것이다.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이해하는 가운데 차이점을 조금씩 좁혀가는 인내의 과정이다. 지나친 욕심을 내는 것을 참고, 쉽게 분노하고 화내는 것을 참고, 일시적 어려움과 시련을 함께 견뎌내는 것이 사랑의 진면목이다. 그런데 그냥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한 발 더 나아가 길게 참고 오래 견디는 것이 포인트임을 명심하자. 그 쓰디쓴 인내의 열매 위에 온유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 참 사랑이 아닐까. 문제는 실천이다. 답은 이미 모두 알고 있으며 전혀 새로운 담론이 아니다. 정답도 역시 실천에 있는 것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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