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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기후 위기에 따른 ‘식량 대란 위기’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2월 07일(월)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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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 곳곳에서 폭염·폭설·태풍·산불·가뭄 등 이상기후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북극 빙하 면적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남태평양 섬나라는 국가 소멸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 위기 원인은 산업화 이후 인간이 내뿜는 ‘탄소’이다. 그래서 전 세계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자며 탄소중립을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를 저지하기 위한 마지노선인 ‘파리기후변화협약 1.5도’까지 이제 0.43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보고서가 최근에 나왔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0∼2019) 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과 비교해 무려 ‘1.07도’가 상승했다. 기후 위기는 이미 시작됐고, 지구 균형을 깨뜨릴 위기도 임박했다는 의미다. 유엔 IPCC 보고서는 기온 상승이 산업화 대비 1.5도나 2도만 넘어도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과학자들은 2도 이상의 기후변화는 지구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는 ‘티핑 포인트’(극적 전환점)라고 말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밀가루, 콩, 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가격이 급등해 지구촌의 ‘밥상물가’ 시름이 깊어졌는데 올해는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 식량 대란 위기로까지 치닫고 있다. 가뜩이나 국제 연료 가격 폭등으로 연료 수입국들이 신음하는 중인데 주요 곡물 가격이 강세를 지속하면서 세계 각국의 물가를 크게 끌어올려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공급 부족 사태까지 벌어지고, 저소득국에서는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상 기상으로 곡물 생산이 줄고, 코로나 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운송, 유통에도 차질을 빚으면서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식료품 공급에 구멍이 생겼다. 즉 값은 뛰고, 물량은 부족한 이중고를 겪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더 심각하다. 탄소중립 실현에다 에너지안보, 식량안보까지 지켜야 할 삼중고가 닥친 셈이다. 기름값과 LNG 가격 상승에 이어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가격 등 밥상물가가 지난해 5.9% 올라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올해도 국제 곡물 가격 상승 요인은 곳곳에 있다. 현재 남미에서 라니냐 현상으로 건조한 기상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콩, 옥수수 생육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비료 가격 급등도 식량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비료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고,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올해 비료 가격이 작년보다 8.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5위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에 전운이 감도는 것도 악재다. 이런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세계 식량 위기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국제문제연구소는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감축하지 않으면 수확량이 3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산량 감소는 글로벌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밀·콩·옥수수를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세계 식량 위기는 총성 없는 전쟁인 ‘식량안보 전쟁’을 격화시킬 게 명확하다. 우리나라는 장기적인 식량안보 대책을 세워야 한다. 식량 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 강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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