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북연합일보 | | 권영해 국가원로회의 공동대표(84·전 국방장관·국정원장)는 교직에 몸담았던 부친을 따라 어릴 때는 문경, 울산, 언양에서 살았다. 나중에 부친이 전쟁이 끝난 후 고향 경주에서 자비를 들여 외동중학교를 설립하자 그도 경주로 왔다. 그는 경주고에서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했고, 군인이 됐다. 1988년 육군 소장으로 예편했다. 이후 국방부 기획관리실 실장을 거쳐 제25대 국방부 차관(1990.12.~1993.2.), 제30대 국방부 장관(1993.2.~1993.12.)을 지냈다. 제7대 한국야구위원회 총재(1994.3.~1994.12.)를 역임, 제21대 국가안전기획부장(현 국정원장, 1994.12.~1998.3.)을 맡았다. 평생을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위해 살아 온 그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던지고 있는지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앞장 “나는 김유신 장군과 태종무열왕의 삼국통일 정신을 소명으로 여기고 이제까지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대구·경북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큽니다. 한때 대한민국의 경영을 책임졌던 입장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후손들이 번영할 수 있는가를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설을 앞둔 지난달 26일, 서울시 양재구 매헌기념관 인근의 한 호텔에서 만난 권영해 대표는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불철주야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빌고 있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말에는 그가 경주인으로서 ‘화랑도의 후예’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는 5년 전인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받을 때 탄핵을 반대하며 헌법재판소 앞에서 9일간 단식 후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실상 박 전 대통령과 그는 악수 한 번 나눠본 적이 없는 관계였다. 그렇지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국가적 차원에서 불행이며, 헌법 정신에 위배한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는 그때의 후유증으로 아직도 1년 중 3개월은 요양을 해야 하는 상태다. 그는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부인 김효순 여사와 함께 요즘도 많은 사람을 만난다.
◇국민 참정권 지키기 최일선 활약 “여야를 떠나서 대한민국이 헌법 정신에 따라서 운영돼야 하는데 현 정권은 걱정스러운 점이 많습니다. 여와 야 중에 누구를 두둔하는 게 아닙니다. 국정운영을 해 본 경험으로 걱정돼서 하는 말입니다” 그는 김영삼 정부에서 국방부장관에 이어 최장수 국정원장을 맡았기에 그의 애국은 반공(反共)과 보수(保守)에 기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는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따른 주권재민(主權在民)의 실현에 목적이 있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3.9 대선과 관련, 그는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는 것 보다 정치가 표퓰리즘과 돈으로 인해 타락함으로써 국민의 참정권이 현혹되거나 유린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후보 단일화를 넘어서 이념 전쟁에서 단일한 대오를 형성하고 △부정선거 등을 철저히 감시할 것을 제안했다.
◇경주를 신그린에너지 허브화 “경주에 한수원 본사가 있습니다. 따라서 경북을 원자력 중심의 신그린에너지 허브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원자력은 제2의 태양입니다. 탈핵은 제2의 광우병 소동과 같이 말이 안 되는 논리입니다” 권영해 대표는 지난해 12월 이철우 도지사를 만나 ‘통합 에너지 강국론’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 지사는 그가 국정원장이었을 때 같이 근무한 인연이 있다. 그는 이 지사에게 경주만이 아니라 울산, 경주, 포항을 잇는 원전 클러스터 형성을 피력했다. 에너지 허브는 단순히 소지역주의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 사업을 ‘불꽃 계획’이라 명명하면서 원전과 관련, 해체 기술, 원전 건설과 수출, 유지와 관리, 세계적 인재 양성 등 확고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강조했다. 그는 이 계획의 실현을 위해 이상희 전 과기부장관, 김일윤 헌정회장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기술 분야를 맡고, 김 회장은 경주대와 서라벌대를 통합해 원전중심대학으로 탈바꿈시켜 인재 양성을 맡는다는 구상이다. 그는 “경주 하이코의 경우 건물만 덩그러니 지어주니 막대한 운영비를 까먹는 것”이라고 비교하며, “경주는 방폐장과 원전에서 나오는 자금으로 교육에 투자해 인재를 양성하고 취업을 보장하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강병찬 기자
-권영해 국가원로회의 공동대표가 걸어온 길
△1937년 경북 경주 출생 △경주고등학교 졸업 △육군사관학교 임관 ◇수상: 2013 대한무궁화중앙회 대한민국 무궁화대상 (국방 부문) ◇경력: 국방부 기획관리실 실장(1988~1990), 제25대 국방부 차관(1990.12~1993.2), 제30대 국방부 장관(1993.2~1993.12), 제7대 한국야구위원회 총재(1994.3~1994.12), 제21대 국가안전기획부 부장(1994.12~1998.3), 현) 국가원로회의 공동대표.
|